경주 솔거미술관 20일부터 규방자수와 수묵화 전시회 열어

경주 솔거미술관 20 일부터 규방자수와 수묵화 전시회 열어
-‘ 색깔 있거나 ’ … ‘ 여인의 꿈 ’ 주제로 200 여점 소산 컬렉션 규방자수

-‘ 색깔 없거나 ’ … 불국설경 , 서예 , 도자기 , 문인화 등 소산 수묵 신작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연말을 맞아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정수인 자수 걸작과 현대 수묵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20 일부터 ‘ 색깔 , 있거나 없거나 – 규방자수와 소산 수묵전 ’ 을 개최 한다고 밝혔다 .
전시 제목 ‘ 색깔 , 있거나 없거나 ’ 는 자수 작품 ( 색깔 있거나 ) 과 수묵화 ( 색깔 없거나 ) 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규방문화의 정수인 자수 작품과 소산 화백의 수묵 신작들을 함께 전시한다 .
아름다움을 추구한 조선 여성들의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는 자수 작품들은 소산 박대성 컬렉션 규방자수 중 엄선한 작품이다 . 200 여개의 자수 작품 중 대표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맞이하여 아들딸 잘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길 바라며 만들어주는 선물인 활옷이다 . 전통시대 여인들의 정서가 한 올의 실 끝에서 배어나와 소박함과 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7 점의 활옷을 만날 수 있다 .

경주 솔거미술관의 규방자수와 수묵화전에서 선보이는 조선시대 '활옷', 품격과 멋드러짐이 조화롭다. 사진제공:경주엑스포

더불어 어린 아기가 오래 살기를 바라며 아기의 머리에 씌워 삿된 것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던 모자인 ‘ 굴레 ’, 남성들의 출세와 부를 기원하는 ‘ 흉배 ’ 와 ‘ 주머니 ’, 여인들의 꿈을 그림처럼 그린 ‘ 수병풍 ’ 등도 다양하게 전시된다 .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생활소품도 만날 수 있다 . 식구들의 발 크기에 맞게 버선본을 떠 이를 보관하던 버선본주머니 ( 의 ), 수저주머니 ( 식 ), 베갯모 ( 주 ) 와 바늘 , 골무 , 자 , 가위 , 인두 , 다리미 , 실 등 조선시대 여인들의 ‘ 규중칠우 ( 閨中七友 )’, 조각천들을 서로 잇대어 면 분할을 통해 조형성과 장식성을 살린 ‘ 조각보 ’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들을 자수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
‘ 색깔 없거나 ’ 는 소산 화백의 수묵 작품들을 의미한다 . 소산 박대성 화백의 수묵 신작 대작인 ‘ 불국설경 ’ 과 사군자 , 서예 , 문인화 , 도자기 그림 등을 선보인다 . 소산 화업 50 년 기념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 솔거의 노래 ’ 와 ‘ 제주곰솔 ’ 은 연장전시된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 이번 전시는 옛 여성들이 추구한 자수 걸작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의 수묵화와 비교 전시하고 있다 ” 며 “ 자수와 수묵 작품 모두 소산 화백의 컬렉션과 신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 이라고 밝혔다 . 그러면서 “ 묵중오색 ( 墨中五色 ) 이라는 용어가 있듯 흑백의 수묵화 즉 먹 속에도 다채로운 색깔이 스며있기에 결국 이는 동의어라 할 수 있다 " 고 말했다 .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장경희 교수는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0 여점의 자수유물과 조각보에서는 ‘ 여인의 꿈 ’ 이라는 주제가 읽혀진다 ” 며 “ 한말 근대기의 어려운 시절 어머니의 식구들을 챙기기 위한 마음이 자수 한땀 , 조각천 한 조각에 담겨있다 ” 고 밝혔다 .
규방자수와 수묵화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하며 내년 4 월 22 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

자료제공: 경주엑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