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삶
일전엔 볼일이 있어 서울엘 다녀왔다 . 오랜만에 걸어보는 종로거리였다 . 거리엔 예나 다름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 떠밀림 , 이끌림 , 서성거림 … . 나의 보폭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산한 서울 거리는 차표 한 장을 사서 어디론가 곧 떠나야 할 거대한 터미널과 같았다 . 항시 그렇듯 , 터미널에서는 자리를 잡을 수가 없다 . 눈을 감을 수가 없고 , 명상에 이를 수가 없고 , 평화로운 자아의 기슭에 도달 할 수가 없다 .
사람들은 쓸쓸함이 두려워 도시를 만들었고 , 욕심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국가라는 폭력조직을 만들었다 . 그런 후 조직에 적극 가담하여 권력과 이재를 추구하는 정치 , 경제적 동물이 되었다 . 입신과 권력지향적인 피라미드형 조직사회에선 제왕을 제외한 그 어떠한 벼슬자리도 모두 굴종과 패배의 굴레이다 . 그러니 삶의 소중한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비롯된 가치를 쟁취하기 위하여 쏟지 말 것이다 .
외부적 가치를 목표로 한 수익실현이란 실현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과 타인의 삶을 황폐화시킨다 . 오로지 내재적 가치의 실현을 목표로 하여 살아갈 것이다 .
봄이면 꽃이 피고 , 여름이면 숲이 우거지고 , 가을이면 단풍이 들고 , 겨울이면 눈이 내린다 . 이승에 이보다 아름다운 가치실현은 없다 . 자연이 그렇듯 , 우리도 그래야 한다 . 그러한 내재적 가치의 드러냄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완전한 삶이다 .
그림 – 등선폭포 계곡 입구
수묵화가 최용건 갤러리
http://blog.naver.com/hanlbat
최용건 崔龍建 Choi-Yongkeon
197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 ( 동양화 전공 )
1985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 석사 )
1991 ’91 아시아 현대 미술제 ( 일본 동경도 화랑 )
1992 문인화정신과 현대회화전 ( 서울 시립미술관 )
1993 제 2 회 개인전 ( 서울 경인미술관 )
1994 유현의 미학 – 수묵의 재발견전 ( 공평아트센터 )
1995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 석사 )
1995 생활과 미술의 동반전 ( 공평아트센타 )
1997 강원대학교 개교 50 주년 교수작품전 ( 공평아트센타 )
2001 찾아가는 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
2003 북인도 Ladakh Leh 에서 1 년간 머물면서 작품활동
2007 강원아트페어 ( 원주 치악예술관 )
2015 서울미대 동문전 ( 서울대학교 동창회관 )
저서 및 문필활동
흙에서 일구어 낸 작은 행복 1999 년 열음사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 2000 년 푸른숲 출판사
하하하 2004 년 중앙 M&B
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2004 푸른숲 출판사
[ 동아일보 ] 자연칼럼 연재
[ 문예중앙 ] 그림 에세이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