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신문으로 가겠습니다 .
팔자에 있었던 것인지 도깨비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에 발을 디딘 지가 십년을 훌쩍 넘고 미디어원을 발행한 지도 햇수로 십년에 이릅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일들을 해 왔지만 언론분야만큼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다 .
지난 세기 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바뀌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적응을 못한 곳이 언론계이고 동시에 가장 적응을 잘 한 곳이 언론계인 탓에 주류가 아닌 2 3 류 언론이 생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일을 하면서 풀어보고 배워보니 세상 어느 집단보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며 이기적인 집단이 언론계이고 그 곳에 종사하는 기자들임을 깨우치게 됩니다 . 물론 2 진 3 진급 언론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한 것을 봐 왔습니다 .
사정이 그렇다보니 언론사를 보는 출입처의 심정도 대략 비슷합니다 .
‘ 불가근불가원 ’ 은 언론사를 보는 출입처의 상당히 절제된 표현이고 지각이 있다는 사람들이 언론사에 대해 논할 때 첫 번째로 언급하는 표현입니다 . 필자 역시 이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
이에 더하여 언론사와 관련된 이야기 중 가장 충격적이었고 한시도 필자의 뇌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일을 말씀 드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두 가지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한시도 잊지 않고 혹여 같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세계적인 호텔의 Marketing & Sales 의 임원을 재직할 당시 홍보실장이 필자에게 했던 말입니다 .
“ 이사님 저것들 쓰레기들입니다 . 인간 취급하지 마십시오 . ‘
호텔의 Soft Opening 을 앞두고 가졌던 프레스 컨퍼런스는 많은 기자들로 대 성황이었고 국내외 호텔 관계자 모두 흡족한 기분이었을 때 홍보실장의 뜬금없는 말입니다 .
Business Partner 누구든 간에 그런 식의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면 함께 하지 마라 . 저 사람들이 여기 와서 호텔을 위해 나름 많은 애를 쓰는 것이 보이는데 그런 평가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 다시는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 !’
그 인간쓰레기들은 일간지와 여행업계지의 관광기자들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홍보실장은 이들 인간쓰레기들과 수시로 식사와 술을 나누고 샌프란시스코로 소위 팸투어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 이율배반적이지만 말입니다 .
두 번째는 대한민국 굴지의 여행사 중의 한 곳이고 여행업계에서는 꽤나 이름이 높은 ‘ 모 ’ 씨가 함께 차 한 잔 나누면서 던졌던 말로써 8 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
" 업계지에 광고가 효과가 있어서 준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에게도 잡지가 있고 언론기능이 있습니다 . 별 쓸모없지만 같은 업계에서 같이 먹고 살자고 주는 것입니다 .”
업계지에 광고를 주는 것이 ‘ 동정심 ’ 에서 비롯되었다는 극언을 하는 것을 잠자코 듣고 있었지만 참으로 어이없었던 것이 당시의 기억입니다 . 그 양반은 업계에서 30 년 가까이 서로 알고 지내면서 소위 ‘ 동고동락 ’ 을 했던 사이인데 그런 모진 말을 던지는 것을 보면 업계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
제대로 된 콘텐츠 개발자와 리더십 있는 정보전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그 이후 한시도 버린 일이 없습니다 . 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 등의 모든 포털과 제휴를 맺고자 애를 쓴 것은 그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디스트리뷰션이 불가능하다시피 한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고 이를 탈피하고 리더십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역량을 모아왔던 것입니다 .
한 줄의 뉴스가 20 만 이상의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이 2016 년 완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디스트리뷰선 채널에서 빠져있는 오프라인 신문을 발행하는 것이었습니다 .
‘ 오프라인 신문은 사라져갈 것입니다 . 온라인으로 전환을 시작할 때입니다 .’ ‘ 온인 신문의 시대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과 함께 해야 합니다 . 디스트리뷰선 채널을 다양화해야 합니다 .’
필자의 관심사는 온통 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되어 있었고 작년 초부터 시장의 인식 역시 온라인 언론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졌지만 뭔가 부족한 것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
그렇습니다 .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얻고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공급되는 정보를 여전히 신뢰하는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즉 오프라인 매체가 없으면 아무리 우수한 콘텐츠개발 가공 능력과 다양한 디스트리뷰션 채널이 있더라도 최종적인 신뢰를 부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
포털과 제휴되어 검색이 가능한 뉴스사이트 운영 , 30 개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스트리뷰션 150,000 명 ,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이메일뉴스 47,000 명에게의 전달에 더해 오프라인 신문을 6 월 12 일부터 재발행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
미디어원의 오프라인신문은 그러나 , 무가지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 유가지이며 유료구독자에 한해서 매주 발송되는 종이신문에 담긴 양질의 콘텐츠를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필자가 가지고 있는 언론의 Openness 의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질 것이며 이를 위해 주간 미디어원은 오프라인신문이지만 멀티미디어신문으로써 전 세계의 모든 분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될 것입니다 .
독자는 언제 어디서나 매주 월요일에 발행되는 미디어원을 컴퓨터로 휴대폰으로 혹은 태블릿으로 보실 수 있으며 필요한 부분 혹은 전체를 인쇄하여 필요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겠다는 일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관광청 한국대표를 할 당시 필자가 가장 원했던 것은 ‘ 최소의 비용으로 소비자와 업계가 모두 만족하는 정보전달 시스템 ’ 이었습니다 . 20 년 가까이 이 명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
콘텐츠는 차고 넘치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전달의 수단은 시시각각 변화 발전하고 있고 소비자의 니즈 (needs) 와 원츠 (wants) 도 바뀌고 시시때때 변화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의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먼 곳을 지켜보다 보면 가까운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 그럴 겨를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 이것은 지난 시간 디스트리뷰선 채널의 다양화와 소비자 행동 변화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는 매체의 개발과 발전에 역량을 집중해 온 탓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제 멀티미디어 신문의 오픈과 함께 정확하고 치밀한 정보의 획득과 가공 그리고 신속하고 정확한 디스트리뷰선이 있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멀티미디어 신문 , 코리아 트래블 뉴스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
이 정 찬 발행편집인 미디어원 미디어원
더 트래블(발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