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김원하 기자) 해외 여행객 숫자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10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15만3,847명(-8.3%)으로 전년동월대비 약 19만명 줄었다. 지난 8월 출국자 수가 감소세로 바뀐 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그 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더구나 여행 성수기인 8월에서 10월까지의 큰 폭의 감소세가 11월 이후 내년 2월까지의 비수기 기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좋지 않은 기록이 갱신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관련업계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가장 오랫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벌인 기간은 4개월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월까지로 기록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감소세의 원인으로 여행 지도에서 사라지다시피한 일본과 홍콩 여행객의 급감을 첫번째로 꼽고 있다.
반일 기류가 형성되고 사회 전반에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방일 한국인 수는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전체 출국자 수의 감소로 이어져 8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0월 방일 한국인 수는 약 19만명으로 전년 동월 56만명 보다 약 67%가 감소, 37만명 가까이 줄었다. 10월 전체 출국자 수의 감소가 약 19만 명이므로 일본 여행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유지되었다면 전체 출국자 수는 성장세를 기록했을 수도 있었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다.
격렬한 시위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여행지도에서 사라지다시피한 홍콩의 빈자리도 출국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9월 홍콩을 방문한 한국여행객의 수는 4만명으로 전년 동월 10만 명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상용 여행객을 제외하면 순수 여행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내국인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지표도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니어들과 2017년 이후 여행을 주도해 온 여성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상이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여행지 혹은 여행상품을 결정하며 여행경기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던 여성 여행객은 올해 8월~10월 사이 출국자 수 -5.6%, -11.2%, -10.9%를 기록하면서 남성 출국자 수보다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0월에는 여행사를 주로 이용하는 60~70세(-10.6%), 71세 이상(-13.6%) 시니어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져 업계가 느끼는 체감 감소율은 더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인바운드 부문은 10월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165만6,19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4% 증가했다. 10월부터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타이완(12만7,944명, +28%)과 중국(56만7,695명, +19.4%)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방한 일본인 입국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4.4% 감소한 24만8,541명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방일 한국인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한일 관광객수는 역전됐다. 방한 일본인 수가 방일 한국인 수를 초과한 것은 2014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