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트래블] 독일 바이에른 호엔슈반가우성…그림 한 폭을 옮겨 놓은 듯, 왕가의 여름 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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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호엔슈반가우성...그림 한 폭을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왕가의 여름 별궁

(미디어원=최치선 기자) 독일 퓌센의 슈반가우에 있는 호엔슈반가우 성은 백조의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계획한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곳으로 왕가의 여름별궁이었다. 이 성의 맞은편에는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 성과 알프 호수 등이 보인다.

호엔슈반가우 성은 노란색 건물이라 한 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성에 비해 세련미와 웅장함은 덜하지만 로맨틱하고 규모가 어느 성보다 작아서 소박한 느낌도 준다. 특히, 성이 주는 위압감이 없고 색상도 포근함을 전해주는 황토색 계열이라 첫인상이 무척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성이다.

이 성은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언 2세가 1832년~1836년에 지었다. 성 아래 쪽에 알프 호수를 보면 이 성의 이름 역시 왜 백조의 성인지를 짐작 할 수 있다. 호수에서 수십 마리의 백조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막시밀리언 2세가 이 성의 이름을 지은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루트비히 2세는 뮌헨에 있는 님펜부르그 성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이곳으로 왔다. 그는 17세까지 이 성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왕이 된 후 다시 이곳에 찾아와 호엔슈반가우 성 가까이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건축한다. 그만큼 루드비히 2세는 뮌헨보다 이 곳을 더 좋아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성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먼저 할아버지가 안고 있는 2마리의 백조 동상에서 시원하게 물이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에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여기가 노이슈반슈타인성과 엘프 호수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이다.

기사의 성이라서 그런지 밖에서 보던 느낌과는 달리 성 안으로 들어가면 중세의 전형적인 성의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루트비히 2세가 사용했다는 방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부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라 눈으로 보고 기억 속에 담아두는 수밖에 없다.

루드비히 2세의 방은 온 천장에 하늘을 그려 넣고 마치 별을 보는 듯한 조명들이 천장을 수놓아 언제나 밤 하늘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벽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한 장면인 로엔그린이 백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성 내부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에 미사가 열린다. 성에서 나오면 알프 호수에서 아름다운 백조 가족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알프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인상적이었다. 약 15분정도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놨는데 생각보다 운치 있고 조용하다. 약 호수의 절반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더울 때는 이곳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은 무척 깨끗하고 여기서 바라보는 호엔슈반가우 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풍경은 그림의 한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