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는 ‘배움’과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180분의 긴 호흡이 필요한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History Boys>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성황리에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올려졌다.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를 그린 <히스토리 보이즈>는 2005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2006년 미국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히스토리 보이즈’에는 적재적소마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 인용구들이 등장한다. 문학 선생님인 헥터는 그가 부딪히는 모든 삶의 역경의 순간들마다 문학 작품들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 안으로 도피한다.
인생을 위한 공부를 추구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서는 오대석, 조영규가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였다. 학생들을 옥스브리지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시교사 ‘어윈’ 역에는 박정복이 새롭게 합류했고, 또한 안재영이 지난 시즌 ‘스크립스’ 역할에 이어 이번에는 ‘어윈’역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났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는 학생들의 목소리와 ‘스트립스’의 피아노 연주를 통해 몇몇 음악들이 소개되고 있고, 그 음악들은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극 속 장면들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연극의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히스토리 보이즈>를 통해 성장한 배우들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더욱 기대를 모은다. ‘교장’역에서 ‘헥터’역으로 변신한 오대석, ‘스크립스’역에서 ‘어윈’을 맡게 된 안재영, ‘락우드’역에서 ‘데이킨’으로 성장한 최정우, 그리고 ‘팀스’에서 ‘스크립스’로 성장한 김효성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히스토리 보이즈>의 원조 ‘포스너’ 이재균과 ‘럿지’로 다시 돌아온 오정택 뿐 아니라 향후, 이전 시즌 <히스토리 보이즈>의 출연 배우가 스페셜 캐스트로 추가 합류해 <히스토리 보이즈>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작품이지만, 헥터, 포스너, 데이킨, 어윈 등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결핍을 가지고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며 성장해 나아가며, 또한 인간의 사고와 태도에 관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 세계를 그려낸 깊이있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