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몰리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숲이 최고의 목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른바 3밀이라고 하는 밀폐, 밀집, 밀접을 피할 수 있는데다가 숲이 주는 치유의 효과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유이다.
숲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을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장 인원, 숙박인원이 제한된 데다가 대부분 산림청 혹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들이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 가장 먼저 휴장을 하기 때문. 스트레스 완화, 장/심폐 기능 강화, 항균 작용을 돕는 피튼치드의 효과는 숲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전국에는 29개의 치유의 숲이 있다. 수도권 5곳, 강원도 4곳, 충청도 5곳, 전라도 7곳, 경상도 7곳(국립 산림 치유원 포함), 제주도 1곳인데 이 중 국립 치유의 숲은 11곳이다. 치유의 효과가 크다보니 요즘에는 코로나 방역 요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고령층과 임신부를 비롯해 어린이, 장애인, 아토피 환자 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도 많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이러한 산림복지시설은 국립산림치유원, 국립 숲체원, 국립치유의 숲 등으로 분류가 된다. 일반인들에게 잘 와닿지않는 이 용어들은 도대체 그저 모두가 다 휴양림으로 비쳐지지만 실은 산림청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특히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 숲체원은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이색적인 산림복지 가족프로그램을 제공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 영주·예천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은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선비체험‘, 예천 곤충생태원과 연계한 ‘우리 가족 곤충 여행‘이라는 산림 치유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은 바 있다. 국내 최대 산림복지단지인 이 곳은 1박2일, 2박3일, 장기 치유 프로그램(1주일 단위 예약)을 운영하는데 외국인들이 1주일 단위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편. 1박2일 치유 프로그램은 2인실, 식사 3회, 프로그램 2개 참여 기준 이용료가 133,000원(비수기 주중 기준)이며 별도의 체험료를 내면 초음파, 건식, 수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강원도 횡성의 청태산 숲체원은 지역기업인 국순당 주향로 연계 프로그램 ‘주(酒)말애(愛) 치유 여행‘과 ‘산촌으로 떠나는 치유캠프‘(향기마을, 산채마을)를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섰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및 철도와의 연계성으로 인해 쉽게 맘먹어볼 수 있는 곳. 치유의 숲들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950m에 위치한 이 곳은 명상, 숲길 걷기, 물·열 치유(찬물로 족욕을 한 뒤 ‘열 치유실’을 오가는 프로그램), 아로마 요법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힐링이 되어 좋지만 숲속에서만 있는 게 무료하다면 경북 칠곡 숲체원을 가보자. 최근 시작한 플리마켓 ‘숲을 담다‘ 프로그램에 지역 소상공인 업체 23곳이 참여해 지역농산물 판매와 벼룩시장을 운영하므로 향토 식자재를 구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산림교육과 숲속 음악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매력 포인트.
전남 장성 치유의 숲이 최근 소개한 ‘편백숲, 나에게 주는 선물‘ 프로그램은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탄소·수소·산소로 이뤄져 흙냄새를 내는 천연 물질인 지오스민을 활용한 호흡명상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으며 전국 최고의 편백나무 숲다운 울창함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차 요법, 아로마 요법, 요가, 해먹 명상, 맨발 걷기, 시 요법 등을 운영하며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국립 장성 숲체원에서 최소 5일 전에 예약하면 숙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