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역동적인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7F 롯데뮤지엄은 중첩된 상징과 은유를 통해 시대의 억압에 저항하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展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1980년대 초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바스키아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바스키아는 자유와 사회에 대한 저항의 에너지로 점철된 다양한 작품을 통해 20세기 시각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분방한 화법을 구현하는 동시에, 이질적이고 거친 이미지가 혼재된 독특한 작품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바스키아의 예술 세계 전반을 작품 150 여점을 통해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내년 2월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바스키아의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그리고 사진 작품 등 150 여점을 선보인다. 먼저, 뉴욕 거리에서 시작된 SAMO© (세이모)시기를 기록한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바스키아의 초창기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이어서 창조한 영웅의 다양한 도상과 초상화를 통해서 삶과 죽음, 폭력과 공포, 빛과 어두움이 투영된 시대상과 인간 내면의 원초적 모습을 함께 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작 방식이자 구성요소인 텍스트와 드로잉, 콜라주와 제록스 기법이 혼합된 작품들을 통해서, 함축적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이미지들이 생성되는 과정뿐 아니라 앤디 워홀과 함께한 대형 작품을 전시해 서로 다른 두 거장이 교류하며 새롭게 발전시켜 나간 예술세계를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시작과 동시에 최고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바스키아는 산업화로 인해 변화된 제작 방식과 대중문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즉흥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조합하여, 시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보일 듯 말 듯 써 내려간 텍스트와 서로 대립하는 이미지들이 동등한 구조로 배치된 바스키아의 작품은,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전복시켜 기존의 가치를 뒤흔드는 새로운 차원의 문맥을 형성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공화국 출신의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어가 모국어였던 아버지와 스페인어를 쓰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바스키아는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었고, 이것은 그의 작품 속에 다양한 언어를 표현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바스키아를 데리고 뉴욕의 주요 미술관을 함께 다녔다. 이를 통해 바스키아는 다빈치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화를 감상하며 미술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거리의 이단아’에서 ‘세계 화단의 유망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바스키아는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3천여 점이 넘는 드로잉, 회화와 조각작품을 남겼다. 자유와 저항정신의 대명사인 바스키아는 현재까지도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새로움을 대변하는 문화 전반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만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창조함으로써, 현재까지도 삶의 부조리한 가치에 의문을 던지며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누구보다 긴 여운을 남긴 바스키아의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