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광주’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있는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의 마지막 광주 공연을 끝으로 역사적인 초연 전국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 세계화 사업>으로 기획된 ‘기념 대작’ 작품이다.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님을 위한 행진곡’은 홍콩의 민주화 현장에서 불려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미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민중들의 시위와 투쟁의 현장에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상징곡이 됐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에서 출발했다. 오페라 ‘1945’ ‘달이 물로 걸어오듯’, 음악극 ‘적로’ 등을 작곡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최우정 작곡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지닌 묵직하고 진중한 의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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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타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웅장하고 절절한 멜로디를 탄생시켜 생명력을 더해냈다. ‘광주’의 음악은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생생하고 유려한 음악으로 되살려내며 우리 심장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13인조 오케스트라가 매회 선보이는 환상적인 라이브 선율은 극의 흐름을 밀도 있게 이끌며 보다 깊은 감동을 남겼다.
뮤지컬 ‘광주’는 서울 초연에 앞서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주목을 받으며, 의미 있는 작품의 탄생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작 과정에 착수한 ‘광주’는 대한민국 최정상 창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하며 의미와 감동을 담은 한 편의 뮤지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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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폐막식 연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선웅 연출가가 작품의 선봉장에 서서, 지난 40년 동안 광주를 담은 수많은 서사와 표현 양식이 아닌 제3의 눈으로 광주가 지닌 순수함에 주목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탐구했다. 그는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아픈 역사로 기억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주목하고 역사를 딛고 일어선다는 깊은 감동과 메시지가 담긴 ‘광주’를 탄생시켰다.
‘광주’는 높은 작품성은 물론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정성스럽게 주목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문화재단과 손잡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획 특별전 ‘19800518-광주’ 전시회를 서울 공연 기간 동안 ‘광주’의 공연장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함께 개최하였다. 5∙18민주화운동을 담아낸 작품인 만큼 평소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관객들에게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한 뜻깊은 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많은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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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에는 민우혁, 테이, 서은광, 민영기, 김찬호, 장은아, 정인지, 정유지,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열, 박시원, 서현철, 이동준, 김대곤, 주민진, 김아영, 김국희, 김태문, 문성일, 이봉준 등 한국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손꼽히는 38명의 배우가 매회 무대에 올라 진심을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단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겪어낸 숭고한 역사로 무대에 펼쳐냈으며,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 또한 평범한 시민들이면서도 영웅으로 자리한 인물들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진실성을 담아냈으며, 그리고 전국을 광주의 고귀한 숨결로 물들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