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백미(白眉)’ 추운 겨울이면 더욱 빛나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힐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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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기자

‘라라의 테마’ 음악이 흐르는 영화 ‘닥터 지바고’를 배경으로 한 시베리아의 광활한 하얀 눈밭의 자작나무숲을 기억하는가. 눈과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북쪽 세계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제법 멋진 자작나무숲이 있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그 설경의 주인공이다.

사진: 이민호기자

설경을 더욱 빛나게 하는 그의 정체는 자작나무다. 20미터까지 자라는 훤칠하고 빛나는 하얀 나무줄기를 지닌 그를 보고 있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시쳇말로 ‘엄친아’와 마주한 것 같다. 일단 겉모습이 훌륭하다. 군더더기 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몸매. 그리고 곱고 하얀 피부. 일단, 외모에서부터 한수 접어주게 된다.

사진: 이민호기자

자작나무 이름은 불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자작나무는 대개 20m 높이로 자라지만 인제 원대리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있다. 자작나무는 수피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수피의 겉면은 흰색의 기름기 있는 밀랍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갈색이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이 껍질은 불에 잘 타면서도 습기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진: 이민호기자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니 어째서 자작나무를 ‘나무의 여왕’이라 하는지, 자작나무 숲을 왜 ‘숲의 백미(白眉)’라 부르는지 절로 이해된다. 뭐라 할 말이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훌훌 떨쳐 버리고 ‘나’ 자신만의 참다운 힐링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