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적 꿈꾸는 생명나눔 산타들, 강추위 뚫고 광화문 광장 뜨겁게 달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16일 광화문 광장서 생명나눔 소중함 알리는 나인퍼레이드 개최 한파 속 상반신에 생명나눔을 알리는 이미지 부착한 스포츠 트레이너들 퍼레이드 펼쳐 트레이너 및 일반인 40여 명 생명나눔 캠페인과 더불어 플로깅으로 연말연시 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 주도해 장기기증 희망등록률, 코로나19 여파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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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지원으로 16일 오전 11시 30분, 성탄절을 아흐레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서 생명나눔 산타들과 함께하는 나인퍼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약 26% 감소한 가운데 영하의 한파를 뚫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거리로 나선 이들이 얼어붙은 생명나눔 운동에 온기를 더했다.

◇ 생명을 구(9)하는 나인(9)퍼레이드, 생명나눔 플로깅 눈길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救)한다’는 의미를 담은 나인(9)퍼레이드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기기증인들의 숭고한 나눔을 기억하고 장기이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개돼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스포츠 트레이너와 일반 시민 4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나인퍼레이드는 올해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진행되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2022년 11월까지의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6만3051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8만3497명 대비 2만여 명가량 줄어들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올해에는 퍼레이드와 함께 광화문 광장 일대를 플로깅(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하는 봉사 활동도 병행해 얼어붙은 생명나눔 운동에 온기를 더했다.

◇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기적 전하는 생명나눔 산타들

16일, 최저 기온 영하 11도를 기록한 한파의 날씨에도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나눔산타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이들은 대한민국 1세대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인기 연예인들의 스포츠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건강 전도사 아놀드 홍을 비롯한 스포츠 트레이너와 방송인 에바 포피엘 씨 및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등 40여 명이다.

건강한 몸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스포츠 트레이너들은 상반신을 탈의한 채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뜻하는 상징인 ‘초록리본’과 ‘SAVE9’ 등 각종 이미지 스티커를 몸에 붙이고 생명나눔을 홍보하는 퍼레이드에 나섰다. 나눔산타들은 추위를 뚫고 진행하는 이색 거리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 희망등록률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했다.

8년째 나인퍼레이드를 통해 장기기증의 의미를 알리고 있는 아놀드 홍은 “매년 생명나눔의 온기를 전하는 나인퍼레이드에 올해에도 함께할 수 있어 보람된다”며 “추위가 매서웠던 만큼 나눔산타들의 소식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수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가족에게 간의 일부를 기증한 이후 본부를 통해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에 참여하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찬주 씨도(35세, 남) 함께하며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인 강혜경 씨(40세, 여)는 5세, 8세 아이들과 플로깅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강 씨는 “아이들에게 생명나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어려서부터 심어주고 싶었다”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장기이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장기기증 희망등록율,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 기록할 듯

올해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1월 기준 6만3501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75.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장기기증 운동이 크게 위축됐던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실제 뇌사 장기기증인 역시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1월 기준, 366명만이 세상을 떠나며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반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8794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3000명 이상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번 나눔 산타들의 활약이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해 장기부전환자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