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뉴스]현대아산 대북사업재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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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북사업 재개를 다짐했다. 현정은 회장은 18일 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을 되찾은 지 이틀 만에 시아버지와 남편의 묘소를 찾아 현대건설 인수 소식을 알리고, 대북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날은 현대아산의 ‘금강호’가 남측 관광객 882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에 첫 뱃고동을 울린 지 12년 되는 날. 이어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 12주년을 맞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금강산관광 재개와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그룹의 대북 관광사업은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방북과 ‘금강호’ 출항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해수욕장에서 남측 관광객이 북한 군인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중단됐다. 그 사이 195만6000명이 금강산을 찾았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재개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이뤄놓은 업적인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직접 방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까지 했으나 재개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날 현 회장이 "정부에 달려 있는 문제지만 재개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했다.
대북사업 중단으로 현대아산의 경영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2006년 145억원, 2007년 168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2008년 213억원, 2009년 299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적자도 182억원에 달한다. 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 3700억원(개성관광 손실액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기 전에 1084명이던 직원은 309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임직원 임금도 15~30%가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