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뉴스] 미완의 대기 송도컨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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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치중 현실적 전시공간 협소
2단계 확장 공사, 주변 인프라와 맞물려 비상 꿈꾼다


송도의 바닷바람은 꽤나 매서웠다. 11월이 되자마자 다시 찾아온 추위는 송도의 광활한 부지위를 맹렬하게 훑어댔다. 끝을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마천루와 첨단 디자인과 유비쿼터스가 결합된 최신의 건물들은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또한 황량한 송도의 벌판 한가운데 위태롭게 서있었다.
미래도시를 표방한 인천자유무역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 그 중앙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는 이제 갓 태어나고 있는 시가지와 마찬가지로 개장한지 이제 햇수로 4년을 눈앞에 둔 젊은 컨벤션센터이다. 지금이 아니라 내일이 기대되는 컨벤션센터라는 말씀이다. 혹자는 그러한 표현방법이 현재의 취약함을 위한 변명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탁월한 위치선정과 더 탁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즈니스 인프라구성만 마친다면 백조를 넘어 독수리의 위용을 뽐내게 될지도…

# 외모와 친환경 콘셉트 대만족

일단 백두대간을 형상화했다는 컨벤시아의 외관은 그야말로 미적인 충만함을 방문자에게 선사한다. 성냥갑처럼 네모 반듯한 기존의 컨벤션 센터와는 첫 인상에서 큰 차이를 야기한다. 이러한 미적인 외관은 후에 아쉬움으로 남게되지만 어쨌든 시각적 아름다움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또한 송도컨벤시아를 감싼 투명 유리는 햇빛을 온전히 실내로 끌어들인다. 이는 아시아 최초 친환경 국제 LEED인증을 획득했다는 설명과 온전히 부합했다. 인천의 거센 바람은 투명 유리벽에 막히고 따뜻한 햇빛만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난방보다 탄소 배출을 확연히 줄인 에너지 고효율화는 유독 거세고 차가웠던 바람이 불었던 날 컨벤시아를 방문해서 더욱 확연히 느껴졌다.
이외에도 컨벤시아는 탄소저감을 위해 230대 자전거 주차 시설 및 샤워실, 탈의실을 구비해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에너지 고효울 차량 및 카풀차량을 위한 전용 주차장을 마련해두고 있다.
# 공간에 대한 배려 아쉬워

앞서 말했던 시각적 미(美)는 컨벤시아에 당도한 인사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첫 번째 요소이다. 다만 섬세하고 웅장한 외관과 달리 내부가 좁게 느껴지는 측면도 배제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단계 신축공사가 현재 계획중이라지만, 8416㎡에 이르는 공간은 다른 전시전문 컨벤션에 비해 답답하게 느껴진다. 외부에서 보였던 천장의 거대함은 내부에서 역시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특별한 이벤트나 행사외에 쳐다볼 일은 없다. 전시를 목적으로 한 행사에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컨벤시아 관계자 역시 “송도 컨벤시아는 보기에는 좋지만, 오히려 네모 반듯한 구역에 비해 거대 상품 등의 전시에 더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2단계 확장 공사에서는 이같은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물론 100%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수야 있다면 더 없이 좋다. 어느 것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전시장이라는 목적에 부합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