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속에서 즐기는 겨울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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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따듯해지고 싶은 이 겨울, 연인끼리 운동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어울리면서 할 수 있는 것, 겨울에는 흔치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스키라고 하지만 스키를 타려면 차를 타고 몇 시간 가야 비로써 스키를 탈수 있는 산지에 도착한다. 장비 값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는 스키에 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스케이트다. 스케이트는 장비 값이 거의 안 들고 기본기만 익히면 안전한데다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언제든지 탈수 있다.
겨울의 스케이트

예전 우리네 부모님들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나 어렸을 때는 겨울에 한강에서 고드름을 먹으며 스케이트 탔다” 고. 몇 십 년 전까지 만해도 겨울만 되면 한강에 스케이트를 타려고온 어린이들로 북적였었다. 근처에서는 군고구마와 감자들을 구워먹었고 얼음장수는 판매목적으로 얼음을 톱으로 잘라가기도 했다. 그런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가 한강이었지만 요즘은 기후변화와 함께 도시화의 영향으로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스케이트를 타는데 있어서 동계 올림픽의 선수들처럼 잘 탈 필요는 없다. 두 다리로 서있을 수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탈수 있다. 더구나 장비도 스케이트장과 스케이트만 있으면 된다. 안전을 위해 보호 장구인 헬멧과 무릎보호대가 요구되고 있지만, 반면에 움직이는데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땅에서 인라인을 평소에 타던 사람이라면 배우는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똑같이 대각선 방향으로 밀고 나가면 앞으로 이동하며 탈수가 있다.
스케이트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 먼저 아이스하키용 스케이트가 있고 피겨용 스케이트 그리고, 트랙용인 숏과 롱 스케이트가 그것이다. 아이스하키용은 격렬한 운동인 아이스하키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말목까지 가리게 되면 앞꿈치 부분이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피겨용 스케이트는 선수들이 갖가지 기술과 회전 등을 펼쳐야하기 때문에 가벼운 곳이 특징이고 신발자체가 얇다. 마지막으로 숏과 롱 스케이트는 스피드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아이스하키용과 피겨용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발목까지 신기면서 발에 달라붙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에는 크고 작은 스케이트장이 많다. 지방 쪽에서는 주로 겨울이 되면 논에다가 물을 뿌려놓고 얼기를 기다린다. 옛날 아이들은 그 얼음 위에서 팽이치기나 썰매 그리고 스케이트를 탔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냥 스케이트만 탄다. 논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면 얼음이 깨져서 물에 빠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물을 채웠기 때문에 얼음 상태가 완벽하게 판판하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즐긴다 !

시멘트바닥이었던 시청 앞 광장이 몇 년 전부터 잔디가 깔리고 겨울에는 멋진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7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59일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개장한다. 최근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뿐 만아니라 더운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사랑을 속삭이러온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러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주말 및 공휴일은 1시간을 연장 운영한다. 단 일요일은 제외다. 이용 요금은 대여료 포함 시간당 천원이다. 단체손님을 경우 20명 이상이며 30% 할인된 가격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모릎 보호대는 없어도 되지만 장갑은 필수다. 실수로 빙판에 넘어져서 얼음에 손을 집게 되면 뒤에 스케이트를 타고 오던 사람이 모르고 스케이트 날로 손에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러므로 스키를 탈 때는 두꺼운 장갑을 추천한다. 만약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도 오백원에 현장에서 장갑을 판매한다고 하니, 발길을 돌릴 필요가 없다. 10시부터 8회에 걸쳐 한 시간씩 개장하는데 30분정도는 스케이트 평탄화 작업과 빙판 정빙시간을 위해 출입을 금한다. 스케이트를 탈 때 모두 시계방향으로만 돌아야 한다. 안 그러면 서로 부딪칠 수가 있다.
주변에는 안전요원과 응급실이 따로 있어서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가 있다.

재미를 두 배로 !

롯데월드 개장과 함께 문을 연 롯데월드 실내 아이스링크는 서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실내기 때문에 눈이오나 비가 오나 탈수가 있고 무엇보다 4계절 내내 개장하기 때문에 언제든 탈수 있다는 정점이 있다. 그리고 천장이 유리돔으로 되어 있어서 연인과 함께라면 분이기를 잡는데도 인기 만점이다.
예전에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을 할 때가 있었다는 정도로 빙질이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스케이트장 위에는 휴식 및 관람을 좌석이 약 400석 정도 설치되어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스케이트 대여료가 시청보다 비싼 2,700원이지만 보관함이 있어 물건을 보관하기가 편리하다.
개장시간은 학생들의 방학시간에 맞춰서 여름, 겨울 성수기로 나뉘며 여름에는 11시부터 10시 30분까지 겨울에는 10시부터 10시 반까지 개장한다. 이곳도 매시간 정빙시간이 있어 시간에 맞춰서 오면 좋을 것이다. 비수기 때는 오후 1시 이후부터 9시 30분까지 개장한다.
롯데월드는 놀이 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도 타고 놀이공원에도 놀러가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맛본다. 특히 근처에는 많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간에는 끝나고 레이저쇼도 볼 수 있으니 바로 떠나지 말고 레이저쇼도 챙겨보도록 하자.
도심 속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스키를 타는 것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연인끼리 손을 붙잡고 타기도 하고 재미난 묘기도 부려볼만하다. 올 겨울 스키대신 스케이트를 타면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