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관광공사 홍보는 말뿐…준비 안된 손님맞이


중국 국경절 특수를 누리고 있는 한국관광시장은 준비되지 않은 손님맞이로 중국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를 맞이해 중국인 방한객이 7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유통업계ㆍ카드사와의 공동 마케팅’, ‘한국관광공사 사장(이참)이 경복궁에서의 1일 관광 도우미’ 등 중국 관광객 맞이를 위한 홍보자료를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가 이미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관광객들의 공항입국이 러쉬를 이루며 서울 명동을 비롯한 면세점에서의 쇼핑관광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은련(銀聯)카드는 일부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만 사용 가능할 뿐 대부분의 일반매장에선 사용되지 않아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호수영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차장은 “백화점·면세점 등에서만 가능한 은련카드 결제를 일반숙박시설, 중·소규모의 식당·점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요우커가 지루해 하는 것은 고궁관람이다. 자금성 등 초대형 건축물을 봐온 요우커가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탓이다.
한국 경험이 풍부한 차오위즈(44)는 “전통혼례식 체험 같은 한국적 특색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중국인들은 제품만 좋다면 비싸도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 부재 역시 꼬집었다.
한편, 진짜 한국 체험을 원하는 중국 관광객의 수가 늘며 ‘한옥 홈스테이’을 원하는 요우커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해 중국인을 꺼리는 문제와 안동·통영·전주 같은 ‘한국의 속살’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