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호황 속에서 외면당한 관광객…불편 민원 급증

(티엔엘뉴스=박예슬 기자) 제주관광은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외면하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관광불편신고 접수 처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접수된 불편신고(일반 문의 제외)는 모두 35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연간 불편신고 291건, 2010년 306건을 훌쩍 넘어 연말까지는 그 수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 유형별로는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당요금 및 요금불만이 75건, 환불불만 40건 등 요금과 관련한 민원이 115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당요금 및 요금불만은 성수기 때 크게 비싸지는 렌터카 요금과 미터요금을 적용하지 않는 택시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환불 관련은 숙박 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 거부와 과도한 환불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관광의 질과 음식 및 제품의 질에 불만도 25건이나 접수됐다. 대부분 가격에 비해 질이 낮은 음식에 대한 불만과 관광지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제주흑돼지 냉동삼겹살을 전자렌지에 돌려주면서 생삼겹살이라고…”, “특상품 갈치를 주문했는데 집에 도착한 갈치는 가게에서 본 것에 비해 너무 작습니다”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관광지 및 교통 시설이 미흡하다는 민원이 28건, 청결상태가 불량하다는 민원이 19건, 당초 계약과 다른 계약위반 관련 민원이 11건 접수됐다. 이밖에 호객행위와 끼워팔기, 허위광고 등에 대한 민원도 제기됐다.
관광시설별로는 숙박시설이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렌터카 55건, 음식점 40건, 여행사 28건, 쇼핑시설 19건, 버스 17건, 택시 14건 등으로 집계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을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하고 상호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며 “일부 억지성 민원도 있지만 국제적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서비스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