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 (PGA) 투어가 24 일 ( 한국시간 )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 클래식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 ‘ 골프 황제 ’ 타이거 우즈 ( 미국 ) 의 추락 이후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는 2 년째 계속됐다 . 한국인 PGA 투어 멤버인 최경주 (41·SK 텔레콤 ) 와 양용은 (39·KB 금융그룹 ) 은 각각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과 US 오픈 3 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
우즈 몰락 . 혼돈의 PGA 투어
성 추문을 딛고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발목과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부활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 9 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 10 에 세 차례밖에 들지 못하며 부활을 기다려온 팬을 실망시켰다 . 10 년 넘게 남자 골프를 지배했던 우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몇몇 나타났을 뿐 ‘ 슈퍼스타 ’ 는 탄생하지 않았다 . 세계랭킹 1 위인 루크 도널드 ( 잉글랜드 ) 와 웹 심슨 . 키건 브래들리 . 스티브 스트리커 . 마크 윌슨 . 닉 와트니 ( 이상 미국 ) 등이 PGA 투어에서 2 승씩을 나눠가지며 춘추전국시대의 한 축을 이뤘다 .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럽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4 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컵은 찰 슈워첼 ( 남아공 ) 에게 돌아갔고 . 6 월 US 오픈 우승트로피는 로리 매킬로이 ( 북아일랜드 ) 가 품에 안았다 . 매킬로이는 수려한 외모에 폭발적인 샷으로 골프 전문가로부터 ‘ 차세대 골프황제 ’ 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
7 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대런 클락 ( 북아일랜드 ) 이 정상에 올라 유럽골프의 위상을 떨쳤다 . 미국은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가 우승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
미국의 희망 . 웹 심슨과 리키 파울러 . 빌 하스
심슨은 마지막 대회에서 도널드에게 상금왕을 내줬지만 시즌 막판 2 승을 거두며 미국 골프의 저력을 보여줬다 . 26 세의 젊은 나이에 파워 넘치는 샷을 구사해 팬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 비록 PGA 투어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리키 파울러 (23) 는 올 시즌 등장한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 독특한 패션과 호쾌한 스윙으로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 우즈의 공백에 활력을 잃었던 미국인들은 톡톡 튀는 스타일의 ‘ 영건 ’ 이 등장하자 환호했다 . 얼마 전 국내에서 열린 코오롱한국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
‘ 골프 명가 ’ 출신 빌 하스 (29) 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1000 만 달러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 하스가 올 시즌 PGA 투어를 결산하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며 시즌 내내 ‘ 유럽 공포증 ’ 에 시달렸던 미국은 한숨을 돌렸다 .
건재 과시한 최경주와 양용은 . 가능성 보인 김경태
‘ 탱크 ’ 최경주는 지난 5 월 ‘ 제 5 의 메이저대회 ’ 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데이비드 톰스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했다 . 2008 년 이후 3 년간의 공백을 메우며 PGA 통산 8 승째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 443 만 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4 위에 올라 제 2 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은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3 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 한국골프의 차세대 주자 김경태 (25· 신한금융그룹 ) 는 9 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막판 두 차례 톱 10 에 들면서 내년 시즌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에서 공동 3 위를 차지하면서 극적으로 내년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한 강성훈 (24· 신한금융그룹 ) 의 활약상도 국내 팬에게는 반가운 뉴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