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굳게 닫혔던 입이 열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출마 배경과 `대선캠프’ 참여 인사, 국정 비전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며칠 내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바 있다.
안 원장이 예정대로 출마를 선언하면 18대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 원장 간 3강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97년 범야권 단일화와 2002년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에 비춰 볼 때 문 후보와 안 원장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향후 대선판을 뒤흔들 최대 이벤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안 원장과 문 후보 측에서는 독자 출마시 ‘야권 필패’라는 데 공감하고 있어 현재로선 후보 단일화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카드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문제는 양자 간 단일화 방식 및 논의 시점과 관련해 정치적 담판이나 여론조사방식을 놓고 합의점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지지율이 낮은 쪽은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일단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각자의 지지율을 극대화한 이후에 최종 단일화에 대한 공식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문 후보와 당적 없이 지지 팬들의 지원을 받는 안 원장이 각자 유리한 단일화 방식을 고수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결국 양측의 최종적인 후보 단일화는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 전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최치선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