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유혹(3)


담양은 온 도시가 대나무 천지라 할 만하다. 나지막한 동네 뒷동산에도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도 대나무가 가득 자란다. 대나무의 참 맛은 역시 가슴으로 듣는 서걱거림이다.
좀 더 제대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듣고 싶다면 사진기자 출신의 신복진 씨가 조성한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가보자. 담양읍을 지나 24번 국도를 따라 순창방면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이다. 길옆으로 1.7㎞가량 도열해있는 가로수는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4월만 되면 잎이 무성하게 자라 터널을 이룬다.
이 길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24번국도 메타쉐쿼이어 가로수 길이다. 겨울에 이 길을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인상을 주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걸으면서 가끔 하늘을 보면서 터널을 이룬 푸르른 이파리들을 상상해 보자. 금방이라도 초록색 물이 옷에 흠뻑 배일것 같은 착각에 빠질 것이다.
가로수를 지나 10분 남짓 가면 석현교라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건너자 마자 우회전,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대나무골 테마공원과 만난다. 3만여 평의 규모에 대나무숲을 이룬 곳은 1만 평에 이른다.
공원에는 3개의 죽림욕코스가 있다. 산책로옆으로 하늘로 치솟은 대나무숲이 이어진다. 대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력을 갖춘 생명체중 하나. 하루에 키가 1㎙나자랄 때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산소와 뇌파를 발생시킨다.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에 효험이 있다.
[최치선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