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사망으로 이끄는 미래의 가장 무서운 질병①

정부가 비만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고 선포한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에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무려 1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것은 최근 우리나라 비만 인구가 32.4%(BMI 체질량 지수 25이상)로 지난 10여년 동안 1.6배나 증가했고 비만에 의한 질병 부담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수많은 외침을 당해 전쟁을 치렀지만 이번만큼 강력하게 전쟁을 선포한 예는 없었다. 도대체 비만이 얼마나 강력한 적이기에 정부가 직접 나서서 전쟁을 하겠다고 한 것일까? 특집을 통해 비만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정말 비만이 그렇게 공포스러운 상대인지 혹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퇴치 할 수 있는 가벼운 질병인지 전문가들의 도움말과 자료를 통해 살펴보았다.

비만의 원인과 종류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온상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못 먹어 생기는 영양실조가 문제였지 살찌고 배 나온 사람은 복스럽고 덕 많은 사람, 인격 높은 사람이라고 호감 받는 대상이었다.다이어트는 젊은 여성들이 몸매를 위해서나 하는 미용상의 문제이고, 남자들이나 중년층 이상에서는 비만이 큰 건강 문제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다.
아직도 혹자는 비만이 건강에 문제가 된다지만 ‘공공의 적’이니 ‘전쟁’이니 하며 호들갑떠는 것은 과도한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비만은 이제 전 세계적인 ‘신종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문제 질병이 되었다. WHO는 전 세계인의 질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비만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년간 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성인 가운데 비만인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꼴이고 과체중 이상이 전 국민의 43%라고 한다.비만은 고혈압과 심근경색 같은 심장혈관질환, 중풍, 당뇨, 지방간과 간염, 고지혈증, 대사증후군을 일으키고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식도암 췌장암 같은 각종 암도 유발한다.
또한 무릎 관절염이나 만성 요통, 피로감, 무기력증, 혈액순환 장애, 폐기능 저하도 일으킨다. 이렇듯 비만은 우리가 즐겁게 먹고 마시는 사이 서서히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혈관을 좁히고 팔다리를 약화시키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게다가 비만은 우리의 정신까지 병들게 해 우울하고 자신을 자책하고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와 사망으로 한 해 1조8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든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 비만은 평균수명을 9년 정도 줄이며 이로 인한 조기사망은 매년 9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의 원인 무엇일까? 우선 비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누적되어 있는 상태로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남자는 체중의 20~50%이상, 여자는 체중의 30~35%이상이 지방인 경우를 비만으로 친다. 그러나 체중이 표준치보다 무거워도 지방의 보유량이 적은 경우에는 체중과다 또는 과체중일망정 비만은 아니다.
비만의 종류는 원인별로 단순성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나누며 이 외 비대형, 증식형,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또한 분포양상에 따라 배 부분에 과량의 지방에 축적된 중심성 비만과 엉덩이, 허벅지와 어깨에 축적된 말초형 비만으로 구분한다. 중심성 비만은 WHR(허리둘레/엉덩이 둘레)이 남성은 1.0이상, 여성은 0.9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복부를 중심으로 내장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으면 각종 성인병의 온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