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정찬 기자] 북한의 ‘ 정전협정 백지화 ’ 에 이은 ‘ 불바다 ’ 위협으로 남북 군사대결 구도가 팽팽한 가운데 군 당국은 이달 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7 일 군 고위관계자는 "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겨냥한 것을 보면 3 월중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 고 말했다 .
북한은 5 일 대남공작부 총책임자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정전협정 파기와 판문점 대표부 활동중지를 발표한 다음날엔 한국과 미국을 향해 “ 서울뿐만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를 만들 것 ” 이라며 위협수위를 높였다 . 특히 위협의 최고조를 보인 7 일엔 “ 핵 선제타격 가능성 ” 을 언급하며 한 · 미 양국을 겨냥했다 .
북한은 최근 동서해에서 잠수함 기동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 지난달 25 일에는 4 군단 포병부대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목표로 모의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군소식통은 전했다 .
군 당국은 북한은 동시다발적 잠수함 침투 , 사이버공격 , 위성위치확인시스템 (GPS) 교란 공격 등 ‘ 비대칭무기 ‘ 를 이용한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도발을 증명하기 힘든 방식을 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특히 최근 동해상 ( 강원도 원산 이북해상 ) 과 서해상 ( 서한만 인근 해상 ) 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점을 미뤄 단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유력하다 . 이에 대응해 우리 군 당국은 "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하겠다 " 는 대북경고 성명을 발표하고 한미연합감시장비를 대폭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 한 북한 전문가는 “ 북한의 위협이 엄포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 며 “ 천안함과 연평도 폭격을 주도한 김영철 총국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과 도발 개시 시점을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시작되는 3 월 11 일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 고 말했다 .
이어 그는 “ 북한이 연일 위협수위를 높이는데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대한 대응책이라기보다 실제 도발로 이어질 빌미를 만드는 것으로 보는게 맞다 ” 고 설명했다 .
또 도발 방법이나 시점에 대해 그는 “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 타격을 위협수단으로 언급하곤 있지만 북한이 안보리 결의 채택 후 14 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체 실험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 고 “ 그러나 기존과는 다른 이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 든 도발을 감행할 것이다 ” 고 덧붙였다 .
국제사회는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이 안보리 대북제제 결의에 제동을 걸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
한편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최고 위기상황에 놓은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자리가 공석이다 . 외교안보라인이 없는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도 미 · 중국의 상황정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