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고 시원하게, 해주냉면 비빔냉면
매운 냉면집의 대표격인 신천 해주냉면 . 이곳의 비빔냉면은 겉모습만 봐서는 그저 평범한 냉면에 불과하다 . 돌돌 말린 면에 빨간 양념 , 달걀 반쪽 , 오이 몇 점이 소박하게 곁들여진 구성이 여느 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인지 처음 해주냉면을 찾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릇에 담긴 양념을 한꺼번에 비벼 크게 한 젓갈 후루룩 입에 넣기도 하는데 , 그중 열에 아홉은 결국 물 잔을 집어 들고야 만다 .
이곳의 비빔냉면은 서서히 찾아오는 매운맛이 아니라 단번에 확 올라오는 매운맛이다 . 그렇다고 중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 아니 오히려 연신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면서도 쉬이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 애꿎은 위장만 고생시키는 맛이다 .
냉면의 매운맛이 좀 약하다 싶으면 테이블 위에 마련된 양념을 더 넣으면 된다 . 반대로 좀 덜 맵게 먹고 싶다면 먼저 양념장을 반만 비벼 먹어 본 다음 그 맛에 따라 나머지를 조절해서 섞는 게 좋다 .
만약 양념을 다 넣고 나서 후회가 된다면 사리 (1000 원 ) 를 추가하거나 찬 육수를 냉면 그릇에 조금 부어달라고 부탁하자 . 매운맛이 희석돼 한결 수월하게 넘어간다 .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83-4
영업시간 월 ~ 토 11 시 30 분 ~21 시 ( 매주 일요일 휴무 )
메뉴 비빔냉면 4000 원 , 물냉면 4000 원 , 사리 1000 원 *1 인분부터 택배 가능 .
단 택배 주문 시 비빔냉면 4500 원 , 물냉면 4500 원 ( 택배비 별도 , 5 만원 이상 택배비 무료 )
전화 02-424-7192
임산부 노약자 사절, 신길동 매운 짬뽕
‘ 임산부 , 노약자 , 고혈압 , 위궤양 , 컨디션 안 좋은 분 사절 ! 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없음 ’
공포영화 예고편에서나 봤음 직한 문구가 걸린 이곳은 다름 아닌 신길동 매운 짬뽕집 . < 무한도전 > < 스타킹 > < 스펀지 > < 화성인 바이러스 > 등 이미 방송에서만도 수차례 매운맛을 검증받은 매운 음식계의 스타다 .
골목 안쪽에 위치한 짬뽕집은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 그 첫째는 긴 줄이요 , 둘째는 코를 찌르는 매운맛 , 셋째는 아래와 같은 살벌한 경고 문구다 .
‘ 제발 완뽕 ( 한 그릇의 짬뽕을 국물까지 다 먹는 것 ) 에 도전하지 마세요 ! 주변에서 민원이 너무 많아요 ! 장사 좀 하자구요 제발 !’ ‘ 가게 안에 화장실 있습니다 . 제발 짬뽕 드시고 주변에 토하지 마세요 ’
이토록 무시무시한 매운맛의 비결은 청양고추 , 중국 일초 , 베트남 땡초 , 인도 땡초가 고루 들어간 얼큰한 짬뽕 국물 . 먹는 순간 혀가 마비될 정도다 . 오죽하면 주인아저씨가 짬뽕을 내오며 하는 경고 또한 “ 면부터 드세요 ” 다 .
이렇다 보니 매운맛에 약한 초보 도전자들은 면조차 다 건져 먹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 만약 면을 다 먹었다면 그다음엔 건더기 차례인데 ,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 . 특히 평소엔 달콤하기만 했던 양배추가 짬뽕을 만나더니 여러 사람을 울린다 .
이곳을 방문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우유 또는 주스 . 매운맛을 가시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필수 지참물이 되었다 .
또 한 젓가락 먹었을 뿐인데 아차 싶다면 우동 국물을 요청해 담가 먹으면 된다 . 매운 옷을 한 꺼풀 벗은 면발은 쫄깃한 맛을 선사한다 . 게다가 음식점에 와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나갈 일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
주소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63-5
영업시간 12 시 ~ 다음 날 새벽 1 시
메뉴 매운 짬뽕 4500 원 , 우동 4000 원 , 김밥 1500 원
전화 010-5395-1151
글 사진: 박은경 기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