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호주‘대보초’ 위험유산 등재 경고…“국제적 망신”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유엔 (UN) 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의 대보초 ( 大堡礁 ·Great Barrier Reef) 를 세계위험유산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등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
5 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유엔이 공개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대보초를 세계위험유산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
유엔은 “ 대보초가 호주 연방정부나 주정부로부터 확고하고도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 며 “ 이 같은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대보초를 내년부터 세계위험유산 목록에 등재할 것 ” 이라고 경고했다 .
특히 퀸즐랜드 주정부가 대보초 인근 연안에서 추진 중인 가스전 개발 사업이 대보초의 생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와 관련 퀸즐랜드주 녹색당 상원의원인 라리사 워터스는 " 만약 대보초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위험유산 목록에 오른다면 이는 선진국 중에서는 유일한 사례가 될 것이며 호주는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될 것 " 이라고 말했다 .
워터스 의원은 " 호주가 자국이 보유한 세계자연문화유산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다면 예멘이나 콩고 ,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 되는 것 " 이라며 " 이는 또한 연간 50 억 달러 규모인 호주의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이 될 것 " 이라고 우려했다 .
반면 토니 버크 환경부 장관은 “ 호주 정부는 이미 대보초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 ” 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