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솟대의 역사는 고조선시대부터다 .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하늘과의 소통을 위해 솟대를 세웠다 .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소박한 솟대에 그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아 하늘 높이 세우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 그리고 감사를 알았다 .
# 한국의 전통과 문화로 계승된 솟대의 위엄은 남다르다
농경사회에서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야 했던 조상들은 솟대에 담은 소원이 지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 그리하여 삼한시대에는 성역인 소도 ( 蘇塗 ) 에 ‘ 솟아 있는 대 ’ 를 세워 신체로 삼기도 있다 . 그만큼 간절함인 동시에 절박함 이었을 것이다 .
긴 장대 끝에 오리모양의 물새를 깎아 올려놓아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간으로 삼았다 . 물의 기운을 담아 비를 구하는 농경사회의 풍요를 기원했고 , 불의 기운을 막아 마을을 화마로부터 막는 액막이의 의미도 담고 있다 . 때론 물고기를 물고 있는 새 모양을 올려놓아 가족의 번창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기도 했다 . 또 마을의 경사를 알리기 위해서도 솟대를 세웠다 . 솟대는 인간이 하늘에 구할 수 있는 가장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을 담은 채 하늘 높을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인의 소박하지만 섬세한 정서로 빚은 솟대는 그 모양도 주인을 꼭 닮은 모습이다 . 그러나 인간이 소원하지 않고 바라보지 않는 솟대는 그저 조형물일 뿐 , 생명력을 가지진 못한다 . 우리 조상이 그러했듯 솟대에 담은 간절한 소원으로 희망을 담을 때 비로소 영험의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화려하게 덧칠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여린 듯 강한 역동성으로 느껴지는 건 솟대에 담긴 생명력 탓일 것이다 .
#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진 한국 전통의 컨텐츠
오랜 세월 한국인들의 삶속에서 함께 해온 솟대에 얽힌 전통은 단순히 솟대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 경기도 동두천시 송내동 아치노리에서는 마을 제의로 ‘ 수살대고사 ( 수살 대감님 모신다 )’ 를 치르면서 솟대가 하나의 무형전통을 만들었고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는 국사성황제와 골맥이성황제를 통해 400 년의 전통을 만들었다 .
마을마다 색다른 전통과 문화를 이루며 이어진 전통은 이제 현대인들의 새로운 한국문화 컨텐츠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 현대의 솟대는 재료에 따라 건강과 다산 , 행운 , 희망 등의 염원을 그대로 담아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 . 마을 어귀에 장대 높이 세워진 솟대 대신 집 안에 가족들의 소원과 염원을 담아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 나무 한겹 한겹을 벗겨 다듬던 장인의 손길로 그 모양 하나하나에 장인의 염원도 함께 담아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 이제 솟대는 새롭게 변화하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 . 하늘만 바라보고 살던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황토와 편백나무로 만든 솟대에는 건강을 , 도자기에 생명력을 더한 솟대에는 사랑과 행복을 , 청동의 은근함과 변함없는 솟대에는 장수와 행운을 담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
새롭게 태어나되 퇴색되지 않고 , 새로움을 더하되 절제되고 소박한 솟대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한국 전통 컨텐츠로 말이다 . 세계가 인정한 솟대의 한국 전통성과 아름다움이 현대미를
더해 좀 더 세계적인 아름다움으로 대표할 수 있길 한국인의 마음으로 간절히 바래본다 .
# 솟대 연구에 쏟은 20 년 ….‘ 이정엽 대표가 말하는 솟대의 미래 ’
장인의 한사람으로 단언컨대 , 솟대는 전통이면서 한국의 미래입니다 . 전통을 지켜온 조상들의 솟대가 세계박람회협회에서 ‘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문화 ’ 로 인정받았듯 앞으로의 한국을 대표하는 제일의 문화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
한류 문화에 편승하지 않고 세계인의 가슴에 진정한 한국의 전통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솟대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정서 그리고 그 안에 담는 희망의 메시지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그리하여 솟대가 한국인의 전통으로만 남지 않고 세계인의 염원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