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한국관광공사와 ( 사 ) 한국의길과문화는 ‘ 걷기여행길 평가단 ’ 을 구성해 매월 ‘ 이달의 추천길 ’ 10 곳을 선정한다 . ‘ 이달의 추천길 ’ 은 계절적 특성을 반영하여 선정하고 있으며 3 월의 추천 길은 봄을 맞이해 걷기 좋은 여행지로 선정해 소개했다 .
1. 안산자락길 ( 서울 서대문 )
2013 년 11 월에 개통된 안산 자락길은 총연장 7km 의 ‘ 순환형 무장애 숲길 ’ 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 무장애 숲길 중 오르내리는 ‘ 편도형 ’ 이 아닌 ‘ 순환형 ’ 으로 완공된 숲길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 안산 무장애 자락길에서는 메타세쿼이아 , 아까시나무 , 잣나무 ,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으며 흔들바위 , 너와집쉼터 , 북카페 , 숲속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만날 수 있다 . 또한 인왕산 , 북한산 ,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 낮지만 웅장한 안산 , 그 안산이 내어준 자락길의 한적한 숲길을 지나 독립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여행은 발로만 느끼기에는 보고 생각할 일이 너무도 많은 길이다 .
tip. 안산자락길은 독립공원 , 서대문구청 , 연희숲속쉼터 , 한성과학고 , 금화터널 상부 , 봉원사 , 연세대학교 등에서 쉽게 숲길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
2. 태화강 100 리길 ( 울산 )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울산 태화강 ! 전국 최고의 자긍심을 느끼게 만드는 생태 , 역사 , 문화 , 관광의 보고인 태화강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 . 강의 종점 이자 동해의 접점에서 시작하여 발원지의 원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강 주변의 다양한 역사 · 문화 · 생태 보고의 이해와 생명의 강으로 되살리기 위해 시민과 행정의 노력과 정책개발 등 다양한 교훈을 시민과 관광객이 체험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관광과 학습 공간기능을 갖추고 있는 길이다 .
tip. 태화강 100 리길은 전체 48km, 총 4 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 각 구간은 원점회귀가 아닌 직선코스이니 출발지와 도착지에 관한 정보를 습득 후 여행하는 것이 좋다 . 무리하지 않고 각 구간을 하루씩 걷는 것을 권장한다 .
3. 부천 둘레길 1 코스 향토유적숲길 ( 경기 부천시 )
청동기 , 철기 시대유적지인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작되는 1 코스는 봄을 대표하는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조선 제 9 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 딸 “ 경숙옹주 묘 ” 로 길이 이어지며 , 부천의 대표산인 원미산 숲길을 따라 걸으며 진달래동산의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볼 수 있어서 숲 생태와 향토유적을 탐방 하기에 좋은 길이다 .
tip. 절골약수터 , 한샘약수터에서 음수가능하다 . 봄에는 고강선사유적공원의 철쭉축제와 원미산 진달래동산 진달래축제를 볼 수 있고 , 부천무릉수목원 관람을 할 수 있다 .
4. 살래길 ( 경기 파주시 )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인 파주 NFC 인근에 있는 살래길은 부담없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이다 . 살래길이라는 이름은 몸의 한 부분을 가볍게 잇따라 좌우로 흔드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 살래살래 ’ 에서 따왔으며 구불구불 살래살래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 살래길 출발지인 통일동산중앙공원에서 능선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면 파주의 관광명소인 헤이리와 영어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살래길 최고의 조망지는 출발지 반대편 검단사를 지나면 만나게 된다 . 비록 전망대는 없지만 임진강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곳으로 탁 트인 전망과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한강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어 최고의 일몰전망지로도 손꼽을 만하다 .
tip. 3 월 초까지는 해빙기로 노면이 다소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특히 , 북향방면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남향방면에 비해 늦게까지 미끄러운 구간이 많다 . 등산코스에서는 한 눈에 헤이리와 서해까지 볼 수 있는 조망점이 있다 .
5. 봄내길 1 코스 실레이야기길 ( 강원 춘천시 )
실레이야기길은 김유정문학촌과 함께 실레마을을 돌아보는 2 시간가량의 짧은 길로 가볍게 봄나들이 가기 좋은 곳이다 . 여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김유정문학촌은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도보로 5 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 실레마을은 마치 솥이 앉혀있는 것 같이 산으로 포근하게 싸여있는 마을로 소설가 김유정 (1908~1937) 의 고향으로 봄봄 , 동백꽃 , 금따는 콩밭 등 그의 소설 12 편이 이곳을 배경으로 창작되었다 . 실레이야기길을 따라 걸으면 김유정 작품에서 등장하는 무대와 만날 수 있으며 코스 중간마다 세워진 팻말에 담긴 소설 속 사연을 따라 테마걷기도 가능하다 .
tip. 김유정 문학촌은 복원된 김유정의 생가와 전시관이 있으며 산국농장 인근에 서양화가 함섭 스튜디오 등 작가들의 창작실이 여러 채 있다 . 먹을거리는 김유정역 중앙에 있는 먹거리 골목의 닭갈비 , 김유정 문학관 주변 시골장터 막국수가 유명하다 . 체력적인 여유가 된다면 강촌레일파크를 미리 예약 후 방문하여 ‘ 김유정역 – 강촌역 ’ 을 오가며 경춘선의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려보는 것도 좋다 ( 김유정역 기준 하루 4~5 회 운행 , 2 인 25,000/4 인 35,000).
6. 홍주성 천년여행길 ( 충남 홍성군 )
이중환의 ‘ 택리지 ’ 에서 “ 충청도에서 내포가 가장 좋다 ” 라고 하였고 , 예부터 내포는 갯벌과 넓은 평야 , 나지막한 산으로 이루어져 풍요가 넘치는 곳이며 , 바다로 열린 지형은 새로운 문물의 수용 창구역할을 하였다 . 충청도의 풍요와 넉넉함을 대변하는 내포의 중심에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홍성 ( 옛 홍주 ) 이 있다 . 그 무대였던 홍주성 주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스토리가 그대로 묻어 있어 ‘ 홍주성 천년 여행길 ’ 을 걸으면서 한국사의 축소판을 경험할 수 있다 .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길과 그 위에 굳건히 서있는 성벽 그리고 길과 함께한 소박한 서민들의 애환이 뭍어있는 장터를 통해 무구한 세월이 현재와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이 길을 걷는 사람은 시간의 한계를 넘어 역사 속 사건 그리고 위인들과 마주하게 된다 . 천년을 마주할 때는 천천히 돌아보며 소박한 행복을 느껴 보면 좋다 .
tip.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색다른 즐거움은 홍성전통시장 오일장이다 . 홍성전통시장은 매월 1 일 , 6 일 , 11 일 , 16 일 , 21 일 , 26 일 큰 장이 열려 주민들은 홍성전통시장을 ‘ 큰시장 ’ 이라고도 부른다 .
7.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4 코스 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 ( 전남 강진군 )
국보 13 호인 극락보전이 있고 보물이 있는 사찰 무위사를 지나 월출산을 배경으로 10 만평의 녹차밭 사잇길을 걷는 아름다운 걷기여행 코스이다 . 또한 문화유적도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길이다 . 유홍준 교수가 ‘ 나의문화유산답사기 ’ 에서 ‘ 이처럼 소담하고 , 한적하고 , 검소하고 ,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 고 말했던 그곳 무의사와 다산 정약용이 초의선사 등의 지인들과 월출산 제일경이라 해서 자주 찾았던 안운마을 , 백운동을 만날 수 있다 . 또한 , 사진찍기 좋아 출사지로 사랑받고 있는 약 33 만 ㎡ 의 강진다원 ( 태평양녹차밭 ) 과 월남사지 3 층석탑 , 예전에는 영암과 나주 , 광주 , 한양으로 이어지던 큰 길이었던 누릿재를 만나는 문화생태탐방로이다 .
tip. 전반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이어진다 . 무위사와 월남사지라는 불교유적이 있으며 월출산 자락에 펼쳐지는 강진다원이 장관을 이룬다 . 코스 주변에는 음수대나 매점이 많지 않으니 식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 점심 무렵이라면 이동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8. 남도삼백리길 9 코스 천년불심길 ( 전남 순천시 )
조계산의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등산코스로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걸었던 코스로 산림욕과 숲속정원을 걷는 코스이다 . 천년불심길은 순천시민뿐만 아니라 조계산을 찾는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길이다 .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송광사와 선암사를 사이에 두고 오가는 불심길이자 매우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다 . 계곡을 따라 걷게 되기 때문에 흐르는 물소리를 사철 들을 수 있으며 , 중간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 .
tip. 전체 12 킬로미터로 4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짧은 길이지만 계곡물소리에 잠깐 취해보고 , 우거진 나무숲과 이야기하고 , 보리밥도 한 그릇 하다보면 하루가 다 필요할 수도 있다 .
9. 토영 이야 ~ 길 1 코스 예술의향기길 ( 경남 통영시 )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통영은 도시 전체가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 아름답고 넉넉한 자연환경과 전통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두루 품은 곳 .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한 통영에서 300 년을 꽃피운 통제영 문화가 지금 통영의 정신과 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다 . 구국의 영웅 이순신 , 화가 김용주 . 이중섭 , 청마 유치환 , 작곡자 윤이상 , 시조시인 김상옥 , 소설가 김용액 . 박경리 , 시인 김춘수의 흔적을 찾아 작품의 모태가 되었을 치열한 삶의 흔적과 예술혼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 예술의향기길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탐방하는 코스로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재미가 있는 길이다 . 전체적으로 길을 찾아다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며 구간을 나누어서 탐방해도 되고 , 가족끼리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가볍게 탐방하는 코스로 좋다 .
tip. 문화마당 주변에는 충무김밥과 통영꿀빵을 파는 곳이 많아 잠깐 들려 맛을 보고 가면 걷기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이다 .
10. 제주 올레길 18 코스 산지천 – 조천 올레 ( 제주 제주시 )
도시를 떠나기 위해 도시에 선다 . 제주올레의 스물세 번째 길 ‘ 산지천 ~ 조천 ’ 올레는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인 동문로터리에서 시작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 같은 두 오름 ,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 제주 4.3 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 ,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 시비코지에서 닭머르로 이어지는 바당길 , 신촌의 포구와 대섬 , 연북정을 지나 조천 만세동산으로 이어진다 .
tip. 짧지 않은 길이지만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 사라봉과 별도봉은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오름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