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 뮤지션 ‘김오키’의 음악대작전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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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이상술 객원기자) 음악을 통해 인간의 자유 권리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뮤지션 김오키, 그의 2014 년 대계획 ‘ 김오키의 음악 대작전 ’ 의 첫 공연 ‘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가 오는 4 월 1 일 ( 화 ) 만우절 LIG 아트홀 ㆍ 합정 무대에 오른다 .
‘ 김오키의 음악 대작전 ’ 은 음악을 통한 메시지 전달이라는 뮤지션의 신념과 음악적 방향성을 실현하고자 김오키와 LIG 문화재단이 함께 기획한 연간 프로젝트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특별한 의미의 기념일을 선정 , 그 날의 의미와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재발견 해보는 특별한 릴레이 콘서트이다 .
4 월 1 일 만우절을 시작으로 5 월 16 일 1 차 중동전쟁 , 6 월 23 일 오키나와 위령의 날 , 10 월 9 일 롯데 – 한국시리즈 첫 우승 , 12 월 10 일 인권의 날까지 , 때로는 기념일을 크게 부각하고 때로는 기념일을 위트 있게 비틀어본다 .

매 공연에는 인디신 음악인 , 래퍼와 오키나와 전통악기 연주자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 만우절에 개시되는 첫 번째 작전 ‘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한 사운드와 이야기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 진짜 진실 ’ 을 발견하게 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뮤지션 ‘김오키’

한 남자가 무대 위에서 괴성을 지른다 . 조명을 받은 얼굴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멜로디에 빠져 있고 , 다른 누군가는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보기도 한다 . 무대 위엔 고요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 남자는 천천히 입으로 색소폰을 가져간다 . 금색의 악기가 묵직하게 흐느끼는 특유의 소리가 들려온다 . 색소폰을 부는 그의 이름은 , 김오키다 .

김오키는 춤을 추던 사람이었다 . 어릴 적부터 흑인 음악을 좋아했고 비 – 보이 활동을 하며 젝스키스 , 구본승 등의 백댄서로 춤을 췄다 . 춤을 추다가 연습실에서 잠이 들었고 , 깨어나면 다시 몸을 음악에 맡기는 일상을 보냈다 . 자유롭기 위해 선택한 춤이었지만 , 그것이 점점 자신의 몸을 틀 안에 가두고 있다고 회의하기에 이른 그는 결국 2002 년경에 색소폰을 들고 재즈에 입문하게 된다 .

그가 재즈에 입문한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였다 .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자 춤을 그만두고 새롭게 선택한 장르인 재즈는 도리어 오랜 전통과 체계를 가진 엄숙한 세계였다 . 한국에서 재즈의 전통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과 프리 재즈라는 장르를 고려하더라도 재즈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데에는 기존 인물들과의 교류 등 일반적인 과정이 있기 마련이었다 . 그러나 김오키는 독학으로 색소폰을 연주했고 , 자신만의 방식으로 밴드를 이루어 음악을 만들며 , 기존의 관습을 비아냥거리기라도 하듯 도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

그는 2009 년부터 재즈 클럽 무대에서 연주했다 . 또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이끄는 집단 즉흥 연주 프로젝트, SMFM 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 SMFM 에서 만난 베이시스트 김성배와 함께 독립 레이블인 일일 사운드 IL IL Sound 를 만들고 , 2013 년 , 자신의 첫 앨범인 ‘ 천사의 분노 Cherubim ’ s Wrath’를 2013년 발표했다 . 그의 강렬한 프리재즈 앨범 ‘ 천사의 분노 Cherubim ’ s Wrath’ 는 ‘제 11 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 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에 선정되었고 , 재즈계에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음을 음악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

그는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을 한다고 말한다 .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는 ‘소외와 고통’이라는 정 반대의 지점을 바라본다 . 첫 앨범은 조세희의 소설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영감을 받았고 , 2014 년에는 LIG 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 1 년 동안 ‘난민’이라는 주제 하에 ‘ 김오키의 음악 대작전’이라는 이름을 걸고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