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산나물 약초와 독초 구별 알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해마다 발생하는 독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혼동하기 쉬운 약초와 독초의 구별법을 소개했다 .

최근 친환경 , 건강 기능성 약초에 대한 관심이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는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

같은 시기에 흔히 볼 수 있어 가장 많이 착각하는 식물은 곰취와 동의나물 , 산마늘과 박새 , 은방울꽃 , 원추리와 여로 등이 있다 . 곰취는 잎이 크고 향이 좋아 쌈으로 인기가 많다 . 이와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물은 독성이 강해 잘못 알고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

구별이 쉽진 않지만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가는 털이 있으며 ,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털이 없어 광택이 난다는 점이 다르다 . 또한 , 곰취는 취나물 특유의 향이 있지만 동의나물은 향이 없다 .

항암 효과가 높은 산마늘은 명의나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맛과 향이 좋아 쌈으로 많이 이용한다 . 이 산마늘은 독성이 있는 박새나 은방울꽃과 비슷하다 .

그러나 자세히 보면 산마늘은 잎이 2~3 장 나는데 비해 박새는 줄기가 곧게 서며 잎이 줄기를 감싸듯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게 달린다 . 은방울꽃은 꽃이 줄기에 방울방울 맺힌다 .

연한 잎을 식용하는 비비추도 산마늘과 비슷한데 잎의 가장자리에 가늘게 잎 주름이 있다 . 이러한 박새 , 은방울꽃 , 비비추도 비슷하기 때문에 먹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검증을 받는 것이 좋다 .

원추리는 어린잎의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데쳐 먹는다 . 충분히 데쳐 먹으면 안전하지만 어린잎이 아니면 먹지 않아야 한다 . 원추리와 혼동하기 쉬운 독초는 여로다 . 이들의 어린잎은 전문가도 구분이 쉽지 않아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원추리는 잎에 털이나 주름이 없이 미끈한 반면 ,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 사이에 주름이 나 있다 . 일반적으로 독초 구분 시 식물체의 잎이나 줄기를 꺾어 냄새를 맡았을 때 역하다면 일단 독초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

또한 , 벌레가 먹는 식물은 사람이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산약초를 잘못 먹고 복통과 구토 , 어지럼증 , 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났을 때에는 음식물을 토해 낸 뒤 신속히 응급실에 가야 한다 . 이때 먹은 식물을 가져가면 중독의 원인과 해독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

농진청 약용작물과 이정훈 박사는 “ 확신할 수 있는 산약초가 아니라면 야생 식물을 함부로 채취해 먹는 걸 자제하는 것이 좋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 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