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폐철도노선,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지자체-철도시설공단 활용가능성 모색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그동안 활용도방안이 확실치 않아 ‘ 애물단지 ‘ 가 되었던 폐철도노선이 관광자원이나 저장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이를 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도 수익을 가져다주는 ’ 효자 ‘ 가 되었다 . 폐철도노선은 고속철도화 , 복선전철화 , 선로개량 , 철도이설 , 운행중단 등으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
그동안 폐노선은 그냥 두면 쓰레기 투기나 무단 점유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철거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 지역자치단체나 공단입장에서는 ‘ 계륵 ‘ 같은 존재였다 .
이런 가운데 최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도폐기된 철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검토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
18 일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에 따르면 양 기관은 최근 ‘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 ‘ 을 만들어 폐선 노선 · 부지 활용방안을 본격 마련하기로 했다 . 이미 철도공단은 폐노선이나 폐터널을 민간 매각하거나 유상 임대 , 지자체 무상 임대 등을 추진해왔으며 수익금은 고속철도 건설로 발생한 부채를 감축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폐선 노선 · 부지 활용방안으로 가장 먼저 고려되고 있는 것은 레일바이크를 활용한 관광자원 활성화다 .
대표적인 지역은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강촌역을 오가는 노선이다 . 민간사업자인 ‘ 강촌레일파크 ‘ 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옛 김유정역부터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자라목 마을까지 20 ㎞ 구간의 폐철도에 레일바이크 , 꼬마열차를 운행하는 녹색테마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
관광코스로 유명세를 타자 가평군이 읍내리까지 사업연장을 요청해 현재 실시계획 준공고시와 함께 인가까지 났다 . 향후 강촌 ~ 경강구간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에도 나설 방침이다 . 철도공단은 이 노선에서만 지난해 252 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
이와 함께 동해남부선 철도시설 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 신선 고가하부 및 폐선부지 22.5 ㎞ 에 대한 공원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 상업시설과 레일바이크 사업 등이 준공되며 출자회사가 설립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
폐노선에 방치된 터널도 관광명소로 개발되고 있다 . 경춘선 청평터널은 피자와 와인을 전시 · 판매하는 체험관으로 중앙선의 지평터널과 매월터널은 식품저장고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
철도공단 관계자는 " 폐노선을 철거하는 비용이 유지하는 것보다 많이 드는데다 지자체도 관광명소 활용에 적극 관심을 보이면서 점용허가 등을 내주고 있다 " 면서 "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공단측에도 수익을 안겨주고 있어 적극적으로 활성화에 나설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아울러 국토부는 오는 2018 년까지 폐선부지가 1750 만 ㎡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
국토부 관계자는 " 활용 가능한 부지는 지역의견을 수렴해 가급적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주민복리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유일호 국토부 장관도 지난 16 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과 인근 경춘선 폐선부지를 찾아 철도물류시설 운영과 폐선부지 활용 실태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