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강정호 기자 ) 골프여행을 떠나자며 지인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고 사기도박을 벌여 거액의 빚을 지게 만든 뒤 금품까지 빼앗은 일당 14 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질강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이모 씨 (48) 등 3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1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 일 밝혔다 . 이 씨 등은 국내에서 골프장 또는 정선카지노 등에서 알게 된 백모 (52), 황모 (52) 씨 등에게 골프를 치자며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호텔 카지노 VIP 룸에서 일명 ‘ 바카라 ’ 도박을 벌여 7 억여 원의 빚을 지게 만들었다 .
이후 현지 공범들이 이들을 호텔방에 감금하고 “ 여긴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사람하나 죽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 고 피해자를 협박하며 , 황 씨만 국내로 보내 백 씨의 석방 대가로 7 억 2000 만원을 송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이씨와 함께 검거된 다른 피의자 고모 씨 (51) 는 자신의 처제와 내연관계인 문모 씨 (52) 와 아들 (19) 을 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캄보디아로 유인해 바카라 사기도박을 벌여 1 억원을 잃게 만든 뒤 아들을 인질로 잡고 문 씨를 귀국시켜 국내에서 5000 만원을 송금 받기도 했다 .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여죄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현지에서 사기도박판을 운영한 공범 (48) 을 쫓고 있다 .
경찰 관계자는 “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불법 도박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고 속여 신고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 며 “ 그러나 이처럼 승률이 거의 없는 완전한 사기도박판에서 돈을 잃을 경우 도박 등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다 .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