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상품 개발의 허구성과 소비자의 선택
(미디어원=김주현 관광칼럼니스트) 여행상품이란 무엇인가 ? 알기 쉽게 개인이 국내 여행을 하더라도 여행 시 운송수단 , 숙박 , 식사 , 볼거리와 관광지에 따라 가이드 등이 필요한 것처럼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이며 이러한 요소에 여행사의 제 비용과 수수료를 더하여 가격을 정한 것이 소위 말하는 여행상품인 것이다 . 물론 개인이 직접 항공이나 호텔을 따로 예약하여 여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단체여행일 경우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여행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
여행사가 단독으로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해외 관광지 , 호텔 , 식당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 그러나 항공사의 항공일정 , 항공료 등과 해외 현지에서의 차량 , 가이드 , 관광지에 대한 차별화된 정보와 가격 , 핸들링 능력 등에 관해서는 관련업체들의 협조 없이는 여행사 홀로 완전한 여행상품을 만들어 행사할 수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는 마치 여행상품 개발이 자신의 능력인 것처럼 내세우며 광고 선전하며 모객 해 왔다 . 이들 여행사의 대부분은 미국 , 일본 , 유럽 등 선진국 여행사들의 상품을 모방해 왔음을 일반 소비자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 또한 실제적으로도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랜드사나 현지 업체들의 노력이나 희생 없이는 여행상품의 완성이나 핸들링은 불가능해 왔음을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
특히 브랜드를 앞세우는 특정 대형여행사는 수십 개의 해외직영지점과 함께 ( 적법성 여부는 별도로 하고 ) 많은 랜드사들과 거래하며 여행상품을 만들어 인터넷 , 홈쇼핑 , 신문광고 등을 통하여 1 등 여행사의 좋은 해외여행상품이라고 선전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문광고에 소비자 선호도 7 년 연속 1 위라고 선전했으며 ,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공동으로 소비자중심경영대상 (CCM) 을 수여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 일반소비자의 여행상품 선택 판단 기준이 과연 처음부터 브랜드에 기인하는 것일까 ?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직판 패키지여행사들의 경우도 비슷하나 근본적인 차이와 문제는 간판패키지여행사의 대리점 영업에 따른 여행상품 가격과 덤핑판매 , 중계수수료 ( 커미션 ) 의 과소가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관계 당국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 최근에 실시되고 있는 여행상품 총량제나 내년부터 법무부에서 실시 예고된 여행계약에 관한 일반적 해지에 대한 부분은 웬만한 여행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관련한 기초적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한다.
참 나쁜 짓이 벌어져 왔다 . 여행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핸들링 되어 지는지 국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동안 브랜드를 앞세우며 여행소비자들을 볼모로 삼아 여행업계 내에서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갑질을 하며 자신들의 배속만 채워왔던 것이다 .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결과물은 주식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지만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여행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 여행상품 선택 기준이 무엇인지 , 랜드사가 무슨 일을 하는 지 , 대리점 판매가 무슨 문제가 있는 지 외면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
한마디로 국민 여행소비자는 봉이었다 .
글: 김주현
관광칼럼니스트 전 랜드업협회 회장 현 월드비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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