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와 심혈관질환자의 항공 여행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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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권호준 기자) 연인원으로 국민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시대다. 크루즈여행을 제외한다면 해외여행을 위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고혈압 환자의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고혈압 환자와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항공여행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보다 정확한 의과적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한국 심혈관 질환 연구원의 ‘조명식’박사는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자의 경우에도 혈압이나 심장 활동이 정상적으로 조절되는 상태라면 비행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7년 여름 ‘Heart Journal’에 발표된 현재의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의하면  심혈관 질환을 앓고있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항공 여행은 안전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에 있어서 비행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금기 사항이다.

조박사는 특히 고혈압과 심부전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항공 여행 중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다고 밝혔다.

비행기의 Cabin 즉 객실은 일반적인 운항고도인 35,000m 상공 에서도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가압되지만 해수면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압되지는 않는다.

조박사는 “운항 중 항공기 내부의 압력은 적절히 유지되고 있지만 지상에서의 압력보다는 낮다. 항공기의 가압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 비행은 히말라야 등 고지대를 여행 할 때와 마찬가지로 심혈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증의 심혈환 질환자나 고혈압환자의 경우 비행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정맥 혈전색전증 환자 역시 항공 여행 중 위험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장시간 비행으로 다리의 정맥에서 혈액이 응고되어 혈전이 생길 수 있으며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폐로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음으로써 폐색전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중장거리 비행에서 정맥 혈전 색전증은 발생할 수 있다.

조명식 박사는 심혈관 질환, 폐 질환, 출산 조절 또는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는 여성, 임신중인 여성 또는 지난 몇 개월내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이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므로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적당량의 생수를 구입하여 비행 중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적당량 이상의 알콜을 섭취하는 것은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정맥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압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은 권할 만하다. 또한 긴 비행 중에는 간단한 다리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여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 지도록 해야 한다.

사진: 미디어원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