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민간항공기 이륙 직후 추락, 탑승객 1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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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권호준 기자) 쿠바 국영항공 ‘Cubana de Aviación’ 소속 보잉 737 항공기가 18일 정오 무렵(현지시각 12시 08분) 쿠바 하바나 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 탑승 승객과 승무원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CNN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년 내 쿠바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사고인 이번 사고의 생존자는 여성 3 명 뿐으로 모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령 39년인 이 항공기에는 105명의 승무원과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 당국은 즉각 수사에 나서는 한편 2일간을 전국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사고 항공기 보잉 737-201은 쿠바 동부의 관광지 올긴 (Holguin)을 향해 하바나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탑승 승무원은 여섯 명으로 모두 멕시코인으로 확인되었고 승객의 대다수는 쿠바인이며 외국인 승객은 다섯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구엘 디아즈 카넬 (Miguel Diaz-Canel) 쿠바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후 “매우 불행한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락 현장의 목격자들은 사고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인 채 하바나 공항 인근의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 교통부는 “사고 항공기는 이륙 도중 문제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땅으로 곤두박질한 것으로 보인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한편 사고항공기의 제작사 보잉은 “쿠바 당국과 미국 교통 안전위원회의 지시 및 미국 법에 의해 허용되는 즉시 쿠바에 기술팀을 파견 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쿠바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무역금지 조치가 내려진 국가다.

환자가 이송된 가르시아 병원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마르티네스국장은 4명의 환자 중 한 명은 도착 직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신문 그랜마에 의하면 생존자는 모두 여성이며 18 세에서 25 세 사이로 추정되는 여성 1명, 30 세 여성 1명과 39 세의 여성 1명으로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당국은 이 비행기가 1979 년에 제작되었으며 지난 11월 정기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으며 민간 항공 전문가 2명을 수사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 리스 운용사인 Aerolineas Damojh는 Global Air라고도 칭하며 3 대의 비행기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2017년은 전세계에서 한 건의 항공기 추락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역사상 최초의 해로써 가장 안전한 한 해로 기록된 반면 올해에는 이미 심각한 항공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알제리에서는 군용기가 이륙 직후 추락, 250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월에는 사라토프 항공기가 모스크바 근처에서 추락 해 71 명이 사망했다. 또 3월에는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US-Bangla Airlines 항공기가 추락하여 51명이 사망하는 등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쿠바에서 일어난 가장 큰 항공사고는 1989 년 구 소련 당시 제작된 Ilyushin-62M 여객기가 하바나 인근에서 추락하여 탑승객 126명을 포함 150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