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매력의 도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각자 저마다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힘 있는 나라, 자원이 많은 나라, 다양한 인종의 나라, 때론 가난한 나라, 내전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등 한 나라의 이름을 접하면 우리 뇌리에 새겨져 있는 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청정국, 공해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곳 하면 생각나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다. 물론 뉴질랜드는 목축산업의 발달로 인구수보다 수백 배 많다는 양떼와 소떼들로 한가로운 목장 풍경도 익숙하고, 최고 수준의 복지정책으로 천국에서 하나 모자라는 ‘999국’이라는 복지국가의 이미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클랜드에는 수많은 요트 보트 정박장이 있다. 해양스포츠는 뉴질랜더에겐 빼놓을 수 없는 삶의 기쁨이다. 사진:이정찬

 

# 하늘과 땅을 잇는 청정한 아름다움

오클랜드는 청정국가 뉴질랜드의 중심도시다. 뉴질랜드의 행정수도는 웰링턴으로 북섬과 남섬으로 크게 구분되는 뉴질랜드 북섬의 남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 27만5400평방킬로미터 인구 약 400만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나라의 정치 중심이다. 반면 오클랜드는 미국의 뉴욕이나 호주의 시드니처럼 종종 그 나라의 수도로 오인되기도 하는 뉴질랜드의 경제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오클랜드는 초록색과 파란색 두 가지 물감을 먼저 캔버스에 부어 놓고 다른 몇몇 색을 뿌려 놓은 듯 온통 초록과 파란 물결이 펼쳐져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에서 보았듯 연초록의 잔디와 초원, 그리고 짙은 녹색의 울창한 나무숲이 인상적인 오클랜드 하버를 비롯해, 도시 주변 수많은 해변의 푸른색의 조화는 잿빛 도시의 탁한 색감에 지친 우리의 눈에는 오클랜드의 모습은 경이로운 광경으로 다가 온다.

토요일 오후 요팅을 즐기는 뉴질랜더. 뉴질랜드 여행의 백미는 해양스포츠에 있다. 사진:이정찬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오클랜드를 칭하는 다른 하나의 이름, ‘시티 오브 세일즈’ 라는 요트 형상의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이방인이라면 이곳이 조금 과장(?)해 자동차만큼이나 요트나 보트가 많은 곳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오클랜드 시티를 돌아다니다보면 짐작 그대로 곳곳에 요트 정박장을 볼 수 있다. 한반도보다 큰 면적의 섬나라 뉴질랜드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뉴질랜드 사람들이 즐기는 아웃도어 스포츠 중 가장 보편적인 해양스포츠가 요팅, 스킨스쿠버, 바다낚시기 때문에 요트나 보트는 그들이 가장 소유하고 싶은 재산 목록 중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민을 받아 들이고 있는 뉴질랜드는 날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오클랜드시티는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으며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오클랜드 남서부지역 보타니, 사진:이정찬

 

# 아담한 건물들이 매력, 오클랜드 중심가 퀸스트리트

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남짓 북쪽으로 달리면 오클랜드의 중심가 퀸스트리트에 도착한다. 길을 달리는 동안 주변 도로에서 높은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잘 정돈된 정원과 잔디밭은 일상적인 것이고 지면의 초록색과 푸른 하늘은 싱그러움은 더해 간다.

도심이 가까워지니 제법 높은 건물도 보이지만 기껏해야 20층도 되어 보이지 않고 대부분 10층 미만의 아담한 빌딩들로 도시가 이루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고층 건물이 즐비한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세계 어느 곳이던 대도시에는 여러 용도의 타워가 있게 마련이고 타워를 먼저 들려 전망대를 찾는 것은 이방인이 도시를 한눈에 담아 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랜드마크 ‘스카이타워’는 오클랜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 이정찬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에 있는 스카이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탑으로써 통신과 전망 관광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타워 꼭대기층 전망대에서는 오클랜드의 명물 하버브릿지, 미션베이, 화산섬 랑키토토, 원트리 힐 등의 주요 관광지가 한 눈에 들어오며 평탄하게 분포되어 있는 도시 곳곳의 모양새를 단번에 느껴 볼 수 있다. 또한 도시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 최고의 명문 오클랜드 대학의 캠퍼스에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작은 점의 무리들로 고색창연한 건물들 사이로 보여 진다.

오클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미션베이’는 이태리 이민자가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사진:이정찬

 

# 원주민들의 전통과 자유로움을 만끽해 보자

1642년 네덜란드의 아벨타스만은 남섬 서해안에 유럽인으로서는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이곳을 자신의 고향이름을 따서 ‘노바젤란디아’라고 명명하니 이 이름의 영어식 번역이 뉴질랜드다. 이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은 1769년부터 1777년에 걸쳐 여러 차례 이곳을 답사하였다.

19세기 들어서 본격적인 식민지 개척으로 토지 매매를 둘러싼 많은 분쟁이 생기자 1840년 영국의 총독 윌리엄 홉슨은 마오리족을 보호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뉴질랜드의 통치권을 양도하는 와이탕이 조약을 체결한다. 그 후 무리한 토지 수용 등으로 1843년과 1870년 사이의 두 차례 전쟁을 비롯해 1860년에는 영국과 마오리족간의 마오리전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1870년 이후 백인을 칭하는 파케하와 원주민 마오리족 모두의 노력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성공한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마오리족은 불이익을 당하기보다 원주민으로써, 뉴질랜드의 원소유자로써 다양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

우리와 같은 몽골리안 반점을 가진 아시아인의 후손, 폴리네시아인의 후손인 마오리족의 전통은 여러 곳의 마오리 민속촌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옛 모습과 유사한 그들의 풍습에서 오랜 세월 전 존재할 수도 있었던 인연을 생각해 보게 된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의 관문으로써 주요 관광 목적지이며 유학과 어학연수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관광의 보고인 이 나라의 곳곳을 여행하기 위한 허브라 할 것이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 북쪽 왕가레이 남쪽 코로만델, 미란다 온천지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토루아 등 유명 관광지는 당일이나 1박, 혹은 2박 등 가벼운 여행에 적합하다.

 

빈틈없이 짜인 일정의 패키지여행보다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도시를 거닐며 인정 많은 키위들과 담소를 나누고 차나 술 한 잔씩을 나눌 수 있는 편한 일정의 자유여행은 더욱 깊이 오클랜드를 만끽하게 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긴다면 도심에서 십분 이십분 거리의 해변에서 해양스포츠에 빠져 들거나 동네 어귀마다 어김없이 문을 열고 기다리는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오클랜드다.

오클랜드 중심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목축국가 뉴질랜드의 서정적인 모습을 만난다.

여행 시 주의 사항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주말을 제외한 저녁시간은 일찍 마감한다. 시내 중심가외에는 상점들은 대부분 저녁 8시 전후 문을 닫는다. 이 시간 이후에는 저녁8시 이후에는 주류를 구입하기 어렵다. 동식물자원의 보호를 위하여 검역이 엄격하므로 동식물, 특히 음식물의 반입에 주의해야 한다

뉴질랜드여행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신비… 청정국 뉴질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장관이다.

 

사진:이정찬/오클랜드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