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여행 가방이 부서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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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권호준 기자) 해외여행 한 두번의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곧 떠날 여행 준비로 바쁜 이들이 있을 것이다. 여행 필수조건 중의 하나는 필요한 짐을 잘 꾸리고 예쁜 가방에 담는 일이다. 모처럼의 여행이니 대개 눈에 띄고 화려한 가방을 구입하지만 여행 목적지에 도달하여 짐을 찾는 순간 ‘아 괜한 짓을 했구나”하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 가방이 훼손되어 찌그러지거나 심하게 긁혀 손상된 상태로 나오는 것인데 억울한 마음이 크지만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공항 도착부터 일정이 바쁘니 대개 포기하고 만다.

누구나 한번쯤 가져 봤을 의문, “항공 수화물로 부친 내 여행가방은 왜 저렇게 손상되어 나오는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을 구해보자.

마침 28일 오전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를 보도했다.
하와이공항에서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보딩을 기다리던 호주 쿠리어 메일지의 기자 ‘ 바네사’는 항공사의 수하물 담당 직원이 승객들의 수하물을 마구잡이로 집어 던지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를 촬영했다.

항공사 직원에 의해 내팽개쳐진 수하물은 수하물 전용 트랙의 이곳저곳을 부딪치며 바닥까지 이동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부서진 수하물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내용물에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네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내 여행 가방이 부서지는 미스터리가 이제야 풀렸다.”라며 해당 수하물 관리자는 피닉스로 향하는 하와이안 항공 소속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후 3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와이안 항공은 ‘Aloha Vanessa, we’re very sorry to see this and appreciate you bringing it to our attention,’ they wrote. ‘The way these bags were handled is not acceptable and our Airport Operations Management team is addressing this situation. Thank you.’라는 메시지를 바네사에게 전달했다. 사건 이후 해당 수하물 관리 에이젠트에 어떤 조치가 내려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항공 수하물의 경우 마구잡이로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충격에 의해 가방이 부서지고 속의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해외여행 유경험자들은 수하물 관리의 소홀로 부서진 가방에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가방을 묶는 끈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하물이 파손됐다면 즉각 항공사 수하물 데스크에 보상 요구를 하는 게 좋다. 파손 보상 신고는 도착 7일 이내에 하면 되지만 현장에서 해야 처리가 빠르다.

여행가방이 파손되면 항공사에서는 수리비를 주거나 비슷한 모양의 새 제품을 준다. 작은 흠집은 보상받기 어렵지만 가방이 찢어지거나 바퀴·손잡이 등이 고장 나면 보상해준다. 짐을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면 물증이 되므로 보상받기에 유리하다. 보상 정책은 항공사마다 천차만별이다.

가방 속 물품이 파손 되도 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비싼 제품은 보상받기가 어렵다. 항공사는 귀중품 파손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운송 약관에 못박고 있다. 노트북·카메라 등 고가 제품은 무거워도 기내에 들고 타는 게 상책이다. ‘파손 주의(Fragile)’ 스티커를 붙였다고 안심하지 마시라. 파손 주의 스티커가 붙은 가방이 날라다니는 광경을 여러 차례 목격한 경험이 있다.

사진: 트위터 영상 캡처/바네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