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세상과 문재인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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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Care. 옛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동물관리국장 A씨가 박소연 대표의 지시로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구조 동물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켰다고 주장하여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하고 불안한 세상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하여 박소연은 후원금 모금을 위해 개 구조를 강행하고, 후원금 모금 홍보 영상에 출연한 개까지 안락사 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사육을 위탁한 반려견까지 안락사 시켜 그 死體를 기증했다는 사실도 폭로되어 동물애호가뿐 아니라 국민의 公憤을 사고 있다. 개에 대한 인간의 연민과 동정심을 이용하여 사실 상 ‘개장사’를 한 셈이다.

음력으로는 해가 바뀌지 않았으니 아직은 戊戌年 개띠 해이다. 그러나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이 여유로운 속담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虛辭가 되어버렸다. ‘개 잡아먹고 동네 인심 잃고, 닭 잡아먹고 이웃 인심 잃는다.’더니 ‘동물 사랑’을 내걸고 무고한 개들을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학살한 잔인한 인간의 표리부동한 惡行으로 나라 전체가 술렁인다.

그 개들의 죽음이 어찌 안락했겠는가!

2017년 6월 케어 박소연 대표는 2015년 도살되기 전 구조하여 2년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던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 보냈다. 박 대표는 당시 토리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자 “토리는 1m 목줄에 묶여서 쓰레기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이 잡아먹히는 것을 차례로 바라봤다”고 설명 했다.

토리는 곧 우상화를 거쳐 상업화 되었다. 케어는 지난 2018년 7월 17일 대통령의 반려견인 토리를 캐릭터화해 인형을 만들어 2018마리를 서울광장에 전시 홍보했다. 대통령의 딸이 직접 토리를 서울광장에 데려왔다.
케어는 토리 인형을 무려 3만원에 배송비 별도로 판매하면서 돈을 벌었고 토리를 등장시킨 동화책까지 출판했다.

결과적으로 유기견 입양 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대통령은 유기견을 입양한 자상하고 자비로운 사람으로 愚衆에게 각인되었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세계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First Dog)’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붙여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대통령의 입양이후 케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졌고 연간 약 20억 원의 기부금도 쇄도 했다.

러시아의 大 文豪 톨스토이(Leo Tolstoy, Lev Nikolayevich Tolstoy, 1828 – 1910) 는 다음과 같이 개와 인간을 분간하였다.

“개들의 세계(개판)에서는 惡이 惡을 부른다. 개들은 자신의 내부에 자리 잡은 악을 제어 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스스로 악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따라서 개들은 악에는 악으로만 대응한다.
반면에 인간은 이성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악이 악을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악에 악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는 점도 알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인간에 內在한 개와 같은 천성이 이성을 압도하기도 한다. 그 결과, 악이 연속적으로 증대하는 것을 억제해야 할 이성을 자신의 악을 변명하는데 역이용 하는데 이런 대응을 응보(應報), 또는 형벌이라고 이름 짓는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개의 천성이 우월하게 발휘되는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개들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념에 미친개와 그 이념으로 개들을 선동하고 세뇌하여 권력을 잡은 개에 맹종하는 주구(走狗)들 하고는 더욱 싸우지 말아야 한다.

혹시 싸우고 싶거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만고의 진리를 상기하고 피해야 한다.

개하고 싸워 이겨봤자 ‘개보다는 나은 놈’이 되고 지면 ‘개 보다 못한 놈’이 되며, 비기면 ‘개 같은 놈‘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친개는 더럽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며 위험하기도 하다. 개의 천성마저 잃어버린 미친개에게는 그저 몽둥이가 약이다. 인간과 개, 그 길고 끈끈한 공생의 역사에서 얻은 이 경험칙은 불변의 진리이다. 개만도 못한 미친 인간 말종에게는 더욱 그렇다.

개의 학명은 카니스 루푸스 파밀리아리스(Canis lupus familiaris)이다. 회색늑대(Canis lupus)의 亞種이다. 개는 오래된 가축으로서 그 共生의 역사는 1만 8000년 전 빙하시대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도 개는 구석기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흰 개는 병마와 재앙을 막는 벽사(辟邪) 능력이 있고 가운(家運)을 길하게 한다고 여겼다. 누렁이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보신의 약효가 있다고 믿었다. 용맹스럽고 주인에게 충직하여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토리처럼 대통령의 편이 된 사람은 안락사를 면했을 뿐만 아니라 호의호식으로 떵떵거리면서 세상을 사는데 대통령이 편을 갈라 적대시하거나 등을 돌려 유기견, 아니 流浪民이 되어버린 많은 국민은 불안하고 우울하며 팍팍한 삶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토리만도 못한 인생이다.

평생 인간에게 충성하다가 죽음까지 인간에게 이용당한 개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개들의 명복을 빌며 술이나 한 잔 해야 쓰겠다. 빌어먹을 미세먼지는 왜 이리 지독한가!

글:정병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