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문화의 세계, ‘창령사지 오백나한과 미소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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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거칠한 화강암 그리고 그 속의 은은한 미소로 관람객을 사로잡은 ‘창령사지 오백나한전’ 열기가 뜨겁다. 전시 막바지 푸근하고 정겨운 오백나한이 건네는 감동의 깊이를 더하고자 <미소음악회>가 관객을 찾는다.

(더 마이스=허중현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장 미소음악회’를 6월 5일(수)과 12일(수) 양일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올린다.

지난 4월 양 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유・무형문화유산을 연계한 첫 협업 프로젝트로 엄숙하게만 느껴졌던 옛 문화를 이채롭게 경험할 기회다.

이번 음악회는 ‘성속(聖俗)을 넘나드는 나한의 얼굴들’이란 주제로 이뤄진 1부 전시에서 진행된다. 갖가지 표정을 지닌 나한상 사이사이를 구도의 길을 치열하게 걸었던 나한의 마음을 담은 ‘범패(불교의 의식음악)’와 ‘나비춤(불교의 의식무용)’이 잇는다. ‘범패’의 오묘한 소리와 ‘나비춤’의 절제미는 번잡한 현실을 떠나 온전한 나를 마주하게 한다.

이어 대금독주 ‘상령산’, 생황과 단소 병주인 ‘수룡음’, 여창가곡 ‘우조 우락’이 전시장을 메운다. 자연을 담아낸 우리 음악은 다양한 나한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음미하도록 돕는다.

다채로운 시청각 경험을 통해 600여 년 전 석상이 오늘 이 시대에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바쁜 현대인에게 치유와 사색의 시공간을 선물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정성숙 이사장은 “우리의 훌륭한 유・무형유산을 한 공간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통영역의 확장을 모색하며 전통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음악회는 전석무료로 6월 3일(월)부터 회당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예매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미소음악회를 시작으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31일(토)부터 9월 29일(일)까지 종묘제례악, 남사당놀이, 영산재 등 총 12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활용한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국립중앙박물관 일대에서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