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윤상영 소설가가 첫 소설집 ‘파파야나무가 서 있는 돌담모퉁이에서’를 펴냈다. 이 소설집은 오랜 외국생활을 해온 윤상영 소설가의 특유의 눈으로 써 낸 소설이 여러 편 들어 있다. 그는 이 소설집의 배경이 된 인도네시아의 ‘파파야나무가 서 있는 돌담모퉁이에서’란 소설과 중국 등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 다양한 직업을 소화하며 소시민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윤상영 소설가는 ‘책을 펴내며’에서 “어느 날 갑자기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지 어언 20년이 되었다. 이역만리 남국의 논두렁에 앉아 도랑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놀랍고도 천변만화하는 인생역정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동안 단편소설들을 써놓고 출간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편소설에 도전하기로 작정을 한 이후 단편소설집 출간이 장편소설 집필의 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고 출간을 결심했다”고 소설집을 출간하게 된 배경과 장편소설 집필의욕에 대해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지낸 안휘 소설가, 소설동인 스토리소동 회장은 윤상영의 소설에 대해 “소설가 윤상영의 작품은 순박하다. 젊은 날 한때 인도네시아에서 꿈을 펼쳐보고자 애쓰며 한 시절을 보낸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핵심은 순수다. 자전적 고백이 가득한 그의 소설 안에는 청소년기에 품었던 순정과 미숙한 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첫 단편소설집 ‘파파야나무가 있는 돌담모퉁이에서’는 일련의 풋과일처럼 신선한 맛이 그득한 10편의 작품들이 고만고만한 향기를 풍기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고 평했다.
또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윤상영의 소설은 대부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재생산이다. 때문에 윤상영의 소설은 허구라기보다 우리네 소시민들의 삶의 재현이다. 윤상영 작가가 추구하는 리얼리즘과 탈구조주의에 공감한다. 과도한 비약이나 생략을 배제한 채 억지를 부리지 않고 있을 법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복선을 통해 풀어나가는 그의 소설은 요즘 활발하게 전개되는 세계화, 글로벌화의 문제점을 꼬집은 참여소설이라 말할 수 있겠다”고 평했다.
한편 윤상영 소설가의 아호는 범우(凡右)로 1955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으며 광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 기호물산 근무를 거처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로 진출한 그는 제2회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3년 ‘문학의 봄’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하였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소설동인회 ‘스토리소동’ 부회장,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문학공원 동인, 문학의 봄 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인작품집으로는 ‘잔혹이 마블링된’, ‘모래 위의 정원’ 등이 있으며 이번에 소설집 ‘파파야나무가 서 있는 돌담모퉁이에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