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코카서스 3국의 여행 업계 서비스 질을 진단한다 Part 2 –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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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디어원=김홍덕 기자) 야생화의 계절이 지났지만 코카서스로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로부터 자유여행, 트레킹 목적의 방문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한 포맷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인의 코카서스 방문 공통점은 바쿠 인- 예레반 아웃의 ‘3개국 찍기’이다.

블로그를 비롯해 각종 SNS 미디어를 활용한 정보의 홍수는 패키지 관광객들조차 가이드보다 더 많은 현지 지식을 알게 해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지아 한 달 살기’ 혹은 ‘코카서스 구석구석 훑어보기’ 등 장기 체류 여행을 심심치 않게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자는 최근 약 두 달 간을 현지에 머물면서 각종 교통 수단 및 숙박 시설/서비스 등 관광 인프라 등을 골고루 체험, 분석해보았다.

조지아로의 개별 여행 혹은 소그룹 방문을 꿈꾸는 사람들은 마슈르타라는 미니합승 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좀 더 많은 곳을 짧은 시간에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렌터카 이용이 필수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운행 거리 무제한 조건이 대부분인 이 렌터카 이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부담없는 유류비가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올드 트빌리시 중심가를 거닐다보면 도로 양옆에 주차한 각종 차량들이 대부분 렌터가 혹은 지방행 일일 관광용 프로모션 차량임을 쉽게 알게 된다. 이중에는 전문 렌터카 업체나 여행사가 아닌 경우도 꽤 많지만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차를 대여하는 편이다. 조지아 대부분의 도로가 잘 포장되었을 뿐 아니라 신호등 체계도 대도시에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지만 렌터카 이용시에 자차, 대인, 대물 등 모든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조지아 우쉬굴리, 사진:이상술기자

그러나 렌트카 이용 시 우시굴리 등 산악 지역으로의 운행이 제한되어 있음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있으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 빌린 차량의 운행 기록이 GPS 기록에 의해 자동으로 리포트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고 운행하다 발생한 사고에는 모든 보험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패키지 여행의 경우, 현지의 두 한국인 운영 랜드사가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지만 사실 4월부터 10월까지의 ‘여름 장사’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이들은 방문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을 가이드로 고용하는 등 신선하고 매력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점은 아제르바이젠에서도 같은 상황인데 유머까지 섞어가며 비교적 멋들어지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이 지역 패키지 여행의 재미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한편, 개별 여행자들의 경우 목적지의 길을 모르거나 특별한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면 의외로 친절한 조지아 사람들의 인심에 반하게 마련이다. 웬만한 시골에서라면 집으로 초대되어 간단한 음식과 와인 대접을 받는 것이 별로 큰 행운이 아닐 정도지만 의외로 단체 방문객들은 식당에서 가벼운 바가지를 쓰거나 현금으로만 결재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중소 규모의 현지 여행사 차량을 이용할 경우 애초에 계약된 사항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할 때마다 추가로 붙는 서비스 요금을 감수해야하는 것도 또 다른 팁이다. 심지어 식당 예약을 의뢰할 경우 음식비의 1/5에 해당하는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기도 하므로 사전에 정확한 아이티너러리를 제시, 서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에서의 숙박은 안전한 편이지만 인터넷 예약 사이트를 통해 결재를 한 경우에는 아주 정확하게 주소와 서비스 제공 사항들을 사전에 숙지하기를 권장한다. 기자의 경우 이러한 사이트에서 이미 지불했던 숙소에 방문했을 때 두 번이나 현장에서는 그 숙소가 없거나 손님 부족으로 일찌감치 그날의 영업을 종료한 상태여서 난감과 어이없음이 교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부킹닷컴 들을 통한 예약에는 특별히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경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규모 호텔일수록 숙소 건물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줄 뿐 정원이나 주변 공간을 드러내지 않는다. 객실 안에서 찍은 외부 경치 사진에 현혹되어 멋진 곳인 줄 알고 덜컥 사전에 결재를 했으나 막상 방문해보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으니 유의해애 한다. 특히 므츠케타의 ‘호텔 더 발코니’ 등 지방 로컬 숙소의 경우 객실 청소 미비, 침구류 불결, 아침 식사 시간 미엄수, 묻는 질문에 대꾸 안하기 등의 비상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산중 트레킹을 원하거나 시골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기는 해야 한다. 그러나 대체로 어느 곳에서든 간단한 영어가 통용될 뿐 더러 에어비앤비나 호스텔 이용자의 경우에도 숙박 후기에 좋은 인상을 받기 원하는 주인들이 많으므로 친절한 응대는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이들의 친절함에 도취되어 지나치게 응대하다보면 페이스북에 멋진 후기를 남기는 것이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 한국식으로 ‘알았어. 그럴께’하는 대답을 하고 실제로 후기를 안남기면 어서 약속해준대로 포스팅해주기를 요청하는 메시지에 열 번, 스무번이라도 시달리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