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동진기자) 양현석(50)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이승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다.
현재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최소 11회 방문해 약 10억원의 판돈을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양 전 대표가 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카지노 VIP룸은 한화로 15억여원을 예치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미 재무부에 YG 미국법인의 금융계좌 자료를 넘겨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양 전 대표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자금에 미국 현지 법인의 회삿돈을 끌어다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YG USA는 연매출이 2000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법인이다. 하지만 그 밑의 자회사가 자본금 0원으로 한해 22억원의 매출을 내고 23억원을 지출하는 등 기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YG USA 자금이 도박판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횡령 혐의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이 양 전 대표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하는 데에도 이번에 국제 공조를 요청한 미국 재무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가 두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으로 칩을 거래하면서도 국내에서 돈을 송금받은 내역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한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통보한 것이다.
경찰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는 양 전 대표와 승리가 MGM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들의 여권으로 신원 조회를 거친 뒤, 거액의 칩을 사고 판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한번에 6000만~7000만원을 주고 11차례에 걸쳐 칩을 바꿨고,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에 4번을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썼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일명 ‘환치기’를 이용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중이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외국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포함해 유흥업소 관계자 등 4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달 말쯤 양 전 대표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