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o’Story]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

614

(미디어원=Macho 칼럼니스트) 우리가 흔히 동남아라고 부르는 아세안은 오랫동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지리학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무역 교역지역이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아세안”이란 의미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61년 인도네시아, 말라야(연방), 태국의 주축으로 창설된 동남아시아연합(ASA)이 시초. 1963년 말라야,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MAPHILINDO 결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즉 아세안(ASEAN)이 태동한 건, 1967년 8월 8일 국제 정세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이 손을 잡았다.

그 후, 브루나이(1984), 벳남(1995), 라오스(1997), 미얀마(1997), 캄보디아(1999)가 동참해 현재, 10개국이다. 아세안은 공산주의의 공포와 경제발전의 필요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공동체로 모여 결성했고, 매년 11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1989년 대화 관계 수립 이후 긴밀하고 포괄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오늘날엔 여러 방면에서 핵심적인 주요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수립 30주년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9 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가 11월 25일~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상징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둥글게 서로 손을 맞잡은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상징의 다양한 색상은 한국과 아세안의 조화와 협력을 의미한다.

“동행, 평화와 번영(Partnership for Peace, Prosperity for People)”이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표어는 한국 및 아세안 국민 대상 공모전에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아세안 관계의 비전을 잘 표현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각국 정상, 대표단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의 국민과 기업인들까지 약 1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정상회의와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은 2009년(제주)과 2014년(부산) 두 차례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중 유일하게 본국에서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가 된다. 이는 우리의 대 아세안 협력 의지에 대한 아세안이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 결과이다.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 인종, 언어, 정치제도,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5년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공식 출범하여 정치적으로 단결하며 경제적으로 통합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젊은 노동인구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통합을 향해가는 아세안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관 계 수립 이래,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약 1,600 억불(수출 약 1,000억불, 수입 약 600억불) 규모로서 우리의 제2위 교역대상 지역이다.

아세안은 한국 국민의 제1위 방문지역으로서 2018년 상호방문객이 1,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아세안 내 한류 및 한국어 교육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도 2017년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이 개설되며 문화적 교류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은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서, 역내 평화롭고 안전한 안보 환경 구축은 물론 재난관리, 해양안보, 테러리즘 대응 등과 같은 비전통적인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력하는 등 한국의 중요한 안보 동반자다.

또한 이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하여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The 1st Mekong-Republic of KOREA Summit)도 11월 2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2011년 이래 장관급으로 이루어져 온 한•메콩 협력이 정상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되는 첫 번째 회의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내에서도 고속 성장지역으로 주목받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벳남 등 메콩 5개국을 관통하는 아세안 성장의 주역 메콩강은 총 길이 4,900km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강이다. 메콩 유역 4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벳남)은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아세안의 고속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평균연령으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역동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메콩 지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보건의료, 농촌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한국은 약 33억불 규모(2017년 누계기준)의 정부개발원조(ODA)를 메콩 4개국에 지원했고, 이는 한국의 전체 ODA의 약 21%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9월 ‘한•메콩 비전’을 발표하고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의 발전 경험을 메콩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메콩 교역액은 845억불(2018년 기준)로서 201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양측 간 연간 교류 인원도 약 700만 명으로서 2011년 대비 3배 증가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대외 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필요성 속에서 외교, 경제협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신남방 국가들과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3P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신남방정책이란 아세안과 인도 등 잠재력이 큰 신남방 국가들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변 4강(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한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9월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완료하여 신남방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1월 25일~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향상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글 사진: Macho 칼럼니스트/ 미디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