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류와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고대 능허대와 인천항을 잇는 인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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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연수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만경을 넘어 하늘을 오르다’ 시즌2(사진제공 인천 연수구) 출처: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인천 연수구는 13~14일 선학체육관과 연수아트홀에서 인천 지역의 예술가와 주민이 합심하여 고대 능허대의 장소성을 재조명한 공연작품을 선보이는 예술제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능허대 예술제는 원래 매년 가을에 열리는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로 당초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9월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으로 인천 강화군에서 확진 판정이 이어지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는 갑작스러운 축제 취소로 아쉬워하는 지역주민들의 요청과 오랜 기간 땀 흘려 준비해 온 예술가, 주민배우 등 관계자들의 노력, 주변 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내공연이 가능한 시민 주도형의 무대예술 콘텐츠를 선별하여 이번에 예술제 형태로 개최하여 지역주민과 관광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첫째 날인 13일에는 선학체육관에서 ‘창작전통연희극’에 이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수상자,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연수 어울림 음악회’가 펼쳐졌다.

창작전통연희극 ‘능허대 밖 사람들 ; 사신단 출정반대 조작단의 최후’(예술총감독 고석용)는 연수구립전통예술단이 능허대를 소재로 전통연희극의 맛깔스러운 풍자 해학과 함께 체험의 재미까지 더해주는 무대로 꾸며졌다.

능허대는 고대부터 사신들이 중국과 왕래할 때 출항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극의 스토리는 능허대 한나루에 살던 천대방과 김대방이 우리나라인 백제와 중국 동진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자신들의 부를 더 이룰 수 없을 것을 염려하여 사신단 배에 구멍을 뚫어, 출항을 막는 과정을 전통공연예술의 가, 무, 악, 희를 결합하여 제작한 창작극으로 고대 능허대가 해상교역의 중요한 위치였음을 흥미진진하게 전했다.

이어 진행된 ‘연수 어울림 음악회’는 가수 린과 ‘내일은 미스트롯’의 정미애, 홍자, 그리고 그룹 스윗소로우, 보이밴드 더로즈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무대로 진행돼, 지역주민이 노래로 화합하는 송년의 밤이 연출됐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연수아트홀에서 전통 가락을 EDM 장르로 편집한 ‘웰컴쇼’와 지역주민이 만든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웰컴쇼 ‘능허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작·연출 송영광)는 변사가 만담을 통해 능허대와 연수, 송화, 송도 등 축제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춤과 기예로 능허대에 관객이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는 무대로 진행됐다.

주민배우가 참여하는 창작뮤지컬 ‘만경을 넘어 하늘을 오르다 ; 우리들의 능허대’(작·연출 황준형)는 ‘기암설화’를 모티프로 백제사신과 기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시즌2를 선보였다.

공연은 백제 부흥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372년으로부터 시작됐다. 백제는 372년, 중국 동진과의 교류를 위해 한나루를 통해 사신단을 보낸다. 사신단장으로 연수가 나서지만, 사신단 출항을 저지하기 위한 괴한의 마을 습격이 이어진다. 연수는 굶주리고 지쳐가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동진과의 교류를 꼭 성공시켜 백제의 백성들이 풍요로워지길 염원하는 스토리로 국태민안의 메시지를 담았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8호인 능허대지(凌虛臺址)가 연수구에 소재함에 따라 여러 예술가, 주민배우가 ‘능허대’의 역사성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결합하여 다양한 예술 장르와 표현기법으로 관객들에게 능허대의 어제와 오늘을 연결했다.

연수구 축제 담당 측은 이틀간 진행된 능허대 예술제는 오늘날 능허대의 백성인 주민과 관광객이 능허대의 장소성을 재해석한 종합예술로, 또 소통·화합하는 문화축제로 12월의 연수구를 역사와 문화, 예술로 꽃피웠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인천신항이 개항했다. 2019년 4월에는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이 개장했으며, 제1회 인천송도크루즈불꽃축제가 개최된 바 있다. 2020년에는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수구는 6월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의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소장 이창근)와 함께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발전전략 포럼’을 열었으며, 9월에는 백산학회(회장 정운용)와 공동으로 ‘백제의 대중 외교와 능허대’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연수구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방향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전국의 백제문화권 지자체들과 함께 교류 협력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능허대 한나루는 고대부터 해상교역의 중요한 장소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구는 9월 충남 부여군에서 백제 역사를 공유하는 도시가 머리를 맞댄 ‘백제 역사문화도시 교류 협력 활성화 포럼’에 동참했으며, 11월에는 서울 송파구 주관의 ‘백제문화권 축제 관계자 워크숍’에 참여하여 충청남도, 서울특별시, 전라북도 등 다른 백제문화권 지자체와 함께 백제문화제 콘텐츠 교류, 연계 관광프로그램 개발, 통합 홍보마케팅 등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편 연수구는 연수구민의 문화복지 신장과 지역의 예술 진흥, 문화도시 육성 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끌 연수문화재단을 설립하였고, 2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는 연수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영정, 前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으로 이관되어 개최된다.

해상교류와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고대 능허대와 인천항을 연결하여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천을 새로운 문화관광명소로 특화하고 있는 민선 7기 연수구의 문화정책 귀추가 주목된다.

전통플랫폼 헤리스타는 연수능허대문화축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