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다시 만난 지 얼마 안 된 공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 한 번 휘청이고 있다. 공연이 잇달아 종연되고 9월에 예정된 캣츠 등 대형 뮤지컬도 개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공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사진)이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조기 종연된다.
공연 주관사 클립서비스는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이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고 25일 발표했다. 클립서비스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대구시의 ‘객석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3주 앞당겨 종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진행 중인 공연을 조기 종료하면서 뮤지컬 ‘모차르트!’도 3일 앞당겨 종연됐다. 뮤지컬 ‘렌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당초 폐막일인 23일보다 하루 먼저 종연했다.
뮤지컬 ‘제이미’도 한시적으로 공연을 중단한다. 24일 ‘제이미’ 제작사 쇼노트는 공식 SNS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따라 8월 30일까지 ‘제이미’ 공연을 중단하며 9월 1일 공연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을 앞두던 공연에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28일 개막할 예정이던 ‘베르테르’ 측은 공연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했다. ‘마리퀴리’와 ‘킹키부츠’ 등 대형 뮤지컬들은 일단 거리 두기 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 뮤지컬이 객석의 75% 이상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면 중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공연장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음 달에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을 포함해 ‘그레이트 코멧’ 등 대형 뮤지컬의 개막이 예정돼 있지만 공연 여부가 불투명해져 제작사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