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7% “판매 부진…추석자금 부족”

“상여금 지급”도 4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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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67%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업체는 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중소기업의 67.6%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조사 대비 1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응답한 중소기업들은 올 추석에 필요자금은 평균 2억4630만원, 부족한 금액은 6890만원으로 조사돼, 필요 자금 대비 부족률은 28.0%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86.9%·복수응답)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 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47.3%로 지난해(55.4%)보다 8.1%포인트 감소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1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과 관련해선 ‘대책 없음’(42.5%·복수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결제 연기’(38.7%)나 ‘납품대금 조기 회수’(35.3%) 등의 응답도 나왔다. ‘금융기관 차입’(31.0%)으로 답변한 비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무려 34.7%포인트 높았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복수응답),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 요구’(26.1%) 등을 들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흐름 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