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서울대,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 개발

비대면으로 음성특징 분석해 치매 확인 앱 형태로 개발돼 진단 비용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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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사진: SK텔레콤)

2일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그 특징을 분석해 치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사람의 음성은 성대에서 만들어져 성도를 거치는 과정에서 증폭되거나 감쇠하는데, 치매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AI와 10여분 간의 대화만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앱 형태로 개발돼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의료진은 물론 환자 본인과 가족이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가 발생하기 수년 전부터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잠재적인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매년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8만8000명이었던 치매 환자는 오는 2030년 136만1000명으로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치매에 따른 관리 비용은 지난해 16조3000억원에서 2030년 33조7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해 일 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서울대 의대 연구팀 소속 전문의와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종합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 수,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해 한 단계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음성을 정량화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며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