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피면

 

해가 진다는 것은
해가 뜬다는 약속이다
사라지는 것들, 다가오는 것들,
아랑곳없이
떠오르는구나, 새해

꽃이 진다는 것은
꽃이 핀다는 언약일까
미처 산그늘 눈 녹기도 전에
피어나는구나, 얼음새꽃

그대여, 새해 인사차
노란 복수초 한 분 보내니
복 받고 건강하여 꽃피듯 웃어보자.

 

글 ‖ 김정묘 ‖ 시와 소설을 쓰며 [글테라피] 문학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장경희 ‖ 수필가.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