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보이 ‘ 박태환 (22· 단국대 ) 이 2011 국제수영연맹 (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지난 2007 년 이후 4 년만이다 .
박태환은 24 일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 분 42 초 04 를 기록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예선에서 3 분 46 초 74 를 기록해 6 조 3 위 , 전체 7 위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박태환은 결승에서 불리한 1 번 레인을 배정받아 금메달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 했다 .
그러나 박태환은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발휘 , 다른 경쟁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하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
2007 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우승을 일궈낸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3 분 41 초 86 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 , 400m 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
박태환은 2009 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3 분 46 초 04 를 기록하는데 그쳐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4 년 만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2 년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
당초 세계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았던 박태환은 이 꿈은 이루지 못했다 .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파울 비더만 (25· 독일 ) 이 2009 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 분 40 초 07 에 1.97 초 부족했다 .
최첨단 수영복 시대를 제외했을 때의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인 이안 소프의 기록 (3 분 40 초 08) 에도 미치지는 못했다 .
1 번 레인은 다른 선수들이 내뿜는 물살의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다 . 1 번 레인이 불리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
그래서인지 박태환은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 0.67 초의 반응속도를 기록하며 8 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박태환은 초반 50m 를 25 초 72 로 통과하며 제일 앞으로 치고 나갔다 . 박태환은 150m 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물살을 갈랐다 .
박태환은 150~300m 구간에서 힘을 비축하려는 듯 페이스를 조절했다 . 150~200m 구간을 28 초 78 로 다소 천천히 통과한 박태환은 200~250m 구간에서 28 초 66 을 기록해 잠시 4 위까지 떨어졌다 .
250m 지점을 통과한 뒤부터 박태환은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 250~300m 구간에서 28 초 11 을 찍으며 다시 1 위로 올라선 박태환은 300m 부터 거침없이 막판 스퍼트 능력을 선보였다 .
300~350m 구간에서 27 초 82 를 기록하며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린 박태환은 더욱 폭발적인 힘을 뿜어내며 마지막 50m 구간을 26 초 43 으로 통과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
박태환은 수많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 자신을 응원한 삼성생명 응원단 , 대표선수들 , 교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
박태환의 최대 ‘ 라이벌 ‘ 로 꼽힌 쑨양 (20· 중국 ) 은 내내 5 위에 머무르다가 막판 50m 를 26 초 38 로 통과하는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3 분 43 초 24 를 기록 , 박태환의 뒤를 이었다 .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 (25· 독일 ) 이 3 분 44 초 14 초 3 위에 올랐다 .
주종목인 400m 레이스를 무사히 마친 박태환은 25 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치르며 26 일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 27 일에는 자유형 1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