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코스피 시장 이전…시장은 ‘좋거나 나쁘거나’, 여행업계는 ‘글쎄’

하나투어는 지난 22 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결의안 등을 안건으로 하는 주주총회를 9 월 1 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

하나투어는 지난 2000 년 11 월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 2006 년에는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세계 3 대 증권시장 중 하나인 런던증권거래소 (LSE) 에 상장됐다 .

하나투어측은 “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긴 하지만 , 자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추진하게 됐다 ” 고 이번 이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코스피 시장 이전으로 하나투어가 생각하고 있는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

우선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의 매수세 유입 여지가 많아지고 , 다음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차지 비중이 늘어 장기지분보유율 확대와 더불어 시장 등락에 따른 변동성의 오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의 반응도 우선은 긍정적이다 . 하나투어는 그동안 코스닥 기업이라는 이유로 디스카운트 된 부분은 없었으므로 , 이전으로 인한 주가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하지만 반대로 코스닥 시장 측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 코스닥 시장의 30 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 스타 우량주 ’ 가 빠져 나감에 따라 , 코스닥 시장의 메리트는 하락할 수 밖에 없고 다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

이는 “ 대형 스타가 부재하는 시장은 잠식될 수 밖에 없다 ” 고 말하는 거래소의 관계자의 말을 대변한다 .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회사지만 , 여전히 성장주로 나스닥을 지키고 있다 “ 는 것이다 .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한편 국내 여행업계의 관계자들도 이번 하나투어의 코스피 시장 이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시하고 있다 .

하나투어는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여행 기업으로 국내 여행업의 ‘ 대장 ’ 을 자처한다 . 하지만 여행시장을 점차로 독식해감에 따라 그 밑에 있는 여행사와 랜드사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 대형 여행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여행업 관계자의 말이다 . 또한 자사의 몸집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 여행업계가 상생하는 윈 – 윈 전략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

물론 하나투어를 비판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여행업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절대자가 생기면 , 그 절대자는 군중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다 . 여행업계와 관련업체들은 적은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다투기 보다는 좀 더 많은 파이를 구우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