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남궁진웅 기자) 북한이 미국에서 새 금강산 사업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북측과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 (MOU) 를 지난달 25 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 양해각서는 이 회사가 미주 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유치 ,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이 회사 박일우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와 현대아산 간 독점계약 문제와 관련해 “ 당사자 간 해결해야 할 사안이므로 내가 논평할 문제가 아니다 ” 며 “ 이르면 10 월부터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계획 ” 이라고 밝혔다 .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의 독점계약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 측에 사전공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 (CIQ) 를 떠나기에 앞서 “ 타 기업과의 MOU 체결은 처음 듣는 얘기다 . 현재로선 입장이나 대책을 내놓을 게 없다 ” 고 말했다 . 현대아산은 북측과의 협의에 대비해 금강산 문제를 담당하는 김영현 관광경협본부장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는 북한의 독자적인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제정과 그에 따른 현대그룹의 독점권 제한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 이번 북한과 타 기업 간 MOU 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 이번 계약이 실효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에 대한 북측의 압박으로 해석해야 한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