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일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발생한 소요가 사흘째 이어지며 런던은 물론 리버풀 , 버밍엄 , 브리스톨 등 영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 경찰 폭력에서 시작된 돌발적 상황이었지만 고실업 등 경제 불안에 불만을 품은 청년세력들이 가세하며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
이에 휴가 중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저 폭동에 대처하기 위해 급거 귀국하는 등 영국 정부가 소요 , 폭동 진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
폭동의 시작은 6 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며 시작됐다 . 주로 이민 , 빈민자들인 지역 주민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 그러나 진압에 나선 경찰과 맞부딪히며 곧바로 폭도화 , 약탈과 방화 등 폭력적 사태로 변질됐다 .
런던 경찰은 폭동 진압을 위해 수도 밖의 5 개 부대를 시내로 불러들였으며 곳곳에 경찰력 1400 여명을 배치했다 .
그러나 소요 사태는 런던을 벗어나 영국 주요 등지에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 영국 2 대 도시인 버밍엄과 유명 항구도시 리버풀도 폭동에 휩싸여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
파이낸셜타임스 (FT) 에 따르면 8 일까지 소요 사태와 관련해 225 명이 구속되고 36 명이 기소됐으며 35 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 BBC 는 9 일 새벽 100 명 이상이 런던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
이번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급확산된 데는 최근 악화되고 있는 영국 경제가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 영국은 5 월 실업률이 7.7% 로 8% 대에 육박하고 있다 .
사태의 시발점인 토트넘 지역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인종간 대립이 심하고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커 런던의 화약고와 같았다 . 1980 년대 긴축정책 때도 인종갈등이 빚어지고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던 곳이다 .
아울러 이번 사태는 최근 유럽 국가채무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커지며 빈곤층의 생활이 더욱 궁핍해진 것이 확산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 실제로 거리에 나선 이들은 빈민층이나 이민자 , 실업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
많은 언론들은 “ 영국 경제의 침체가 깊어진 상황에서 사태가 악화된 것 " 이라고 지적하며 " 청년들의 경제적 기회와 열망의 부족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문제로 각 지역과 정치인들이 나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 " 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