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 박 2 일은 국내 관광 산업에 도움이 될까 ? 방해가 될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다 . 1 박 2 일이라는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이승기 등 연예인들이 국내의 유명한 여행지를 돌아보며 적절한 관광지의 아름다운 배경을 벗 삼아 게임을 즐기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
매주 이들이 방문하는 국내의 관광지는 곧바로 이슈가 되고 관광객들은 1 박 2 일이 촬영한 여행지를 찾아 떠난다 .
국내 지자체들이 1 박 2 일에 목을 매는 이유다 . 이미 유명했던 관광지 조차 1 박 2 일로 인해 재조명되고 ,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은 1 박 2 일이 손이 미치면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되고 만다 .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이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여 홍보 마케팅에 투자했어야 이룰 수 있었을 법한 인지도를 1 박 2 일은 방송 2 주만에 높여버린 것이다 .
사람들이 몰리고 여행지 주변에 식당이나 기념품점 같은 상권이 확립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
실제 국내 관광업계 뿐 아니라 미디어도 나서서 1 박 2 일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마치 뚝딱 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듯 하는 1 박 2 일이 관광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 그중 대표적인 것은 1 박 2 일이 방문하는 국내의 여행지가 대부분 천혜의 자연을 무기로 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 직접 가서 보고 싶던 여행지의 풍광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
실제로 지리산 둘레길의 경우 1 박 2 일 방송 전 평일 100 명에 이르던 방문자가 방송 후 1 만명 까지 몰리면서 둘레길이 원래의 가치와 기능을 잃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몇 차례 나와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
1 박 2 일이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로 무장해야 할 지방 여행지에 고정된 관념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 즉 지리산 하면 노고단이나 천황봉 , 뱀사골 등 여행자 스스로 느껴야 할 다양한 이미지와 아이템들이 둘레길 하나로 정리되는 식이다 .
단기적으로야 1 박 2 일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자체에는 수익을 가져다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광 상품의 획일화는 지역 관광산업에 독이 된다 .
물론 1 박 2 일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 여행자 스스로 여행의 주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방법이 우선되야 할 것이다 .
똑같은 걸 보며 감동하기 보다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찾았을 때의 희열이 더 크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여행자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